의정 갈등 장기화에…전국 병원 '주 1회 휴진' 돌입

등록 2024.04.24 08:57:06 수정 2024.04.24 08:57:17
신현숙 기자 shs@youthdaily.co.kr

'의료계·정부' 갈등 지속에 환자들 불안 가중
정부 "이제 의료계가 화답하고 행동 나서야"

 

【 청년일보 】 의학대학 증원을 둘러싸고 의정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국 주요 대학병원들이 일주일에 한 번 외래진료와 수술을 중단하는 '주 1회 휴진'에 들어간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곳곳에서 일주일에 하루 외래진료와 수술을 중단하는 대학병원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일 총회를 열고 오는 30일부터 '주 1회' 휴진하기로 했다.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도 전일 총회를 통해 내달 3일부터 주 1회 휴진하기로 결의했다.


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대위는 이번주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진료를 휴진한다.


원광대병원 비대위도 26일부터 매주 금요일 수술을 중단하고, 내달 3일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진료를 하지 않는다.


충북대병원 비대위도 지난 5일부터 매주 금요일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외래진료를 휴진 중이며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병원도 외래진료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들 병원은 모두 일주일에 하루 진료와 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응급환자, 중증환자 진료·수술은 계속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 같은 주 1회 휴진 분위기는 전국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대위(전의비)는 전일 총회 후 교수들의 사직이 25일부터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대학별 사정에 맞춰 다음주에 하루 휴진하는 방안도 결의했다.


휴진 날짜는 대학별로 결정하기로 했고, 주 1회 정기 휴진 여부는 추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전의비에 참여하는 의대는 원광대, 울산대, 인제대, 서울대, 경상대, 한양대, 대구가톨릭대, 연세대, 부산대, 건국대, 제주대, 강원대, 계명대, 건양대, 이화여대, 고려대, 전남대, 을지대, 가톨릭대다.


이같은 의대 교수들의 무더기 사직은 의대 모집 정원 확정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달 말이면 각 대학의 입학전형 시행계획이 확정되는 등 관련 절차가 종료돼 실질적으로 정원을 조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의대 교수들의 압박에도 정부는 의료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의대 정원 '2천명'이라는 숫자를 내려놨는데도, 의료계가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정부는 각 의대가 증원분의 50∼100% 범위 가운데 자율적으로 모집인원을 확정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대통령실은 전일 "장기화되는 의정갈등의 조속한 해결을 바라는 국민과 환자의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여 과감하게 정책적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그럼에도 의사단체는 '원점 재검토'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숫자에 얽매이지 않고 정책적 결단을 내린 만큼, 이제는 의료계가 화답하고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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