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효과"...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1분기 실적 '굿 스타트'

등록 2024.04.30 12:00:00 수정 2024.04.30 12:00:04
김두환 기자 kdh7777@youthdaily.co.kr

NH투자·KB증권 당기순이익 전년 대비 각각 22.4%, 40.1% 증가
신한투자, 직전 분기 당기순손실 1천225억원→757억원 흑자 전환
하나증권, 3분기 연속 적자 탈출... WM 고객 수 확대∙S&T 확장 주효

 

【 청년일보 】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로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개선되는 분위기다. 거래대금 활성화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고 충당금 적립 여파도 줄어든 것이 요인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NH투자·KB·신한·하나증권)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천7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3% 감소해 3조1천540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2.4% 늘어난 2천255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6.6%, 영업이익은 104.5%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전 분기보다 163.5% 늘어난 2천255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천98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한 수치다. KB증권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와 리테일 채권 등 금융상품 판매증가가 주된 배경이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은 36.6% 줄어든 757억원을 기록했지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익 757억원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당기순손실 1천225억원)의 부진을 만회했다.


하나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8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WM 부문 고객 수 확대와 세일즈앤트레이딩 확장 등 주요 사업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는 뜻이다.

 

이같은 증권사의 호실적은 거래대금 활성화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면서 이뤄진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1천307조원으로 전년 동기(1천93조원)과 직전 분기(991조원) 대비 각각 19.6%, 31.9% 증가했다.


1분기 거래대금 증가는 정부 주도의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에 투심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증시 거래대금이 견조함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수료 등 관련 수입 증가가 예상된다”며 “증권사들의 1분기 브로커리지 수입은 전 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하나증권은 지난해 2분기부터 충당금을 대거 쌓은 영향으로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번 분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올해 초 강성묵 대표이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강성목 대표는 신년행사에서 ‘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턴어라운드’를 올해 중점 추진사항으로 꼽으며, 수익성 정상화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하나증권은 올해 WM과 IB부문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IB부문은 전통 IB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부문을 나눠 조직을 재편하고, WM부문은 지역 영업력을 키우기 위해 지역본부를 신설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11월 IB그룹장으로 정영균 전 삼성증권 투자금융본부장을 영입한 데 이어 올해 초 김현호 전 DS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장을 기업금융본부장을 신규 선임하는 등 전통 IB부문 강화를 위한 외부인재 수혈에도 힘을 싣고 있다. 아울러 고강도 세대교체도 단행했다.

 

이로 인해 올해 1분기 부채자본시장(DCM)에서 하나증권의 회사채 주관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4년 1분기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하나증권의 올해 1분기 회사채 주관 실적은 1천8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13억원과 비교해 502.2% 급증했다. 2023년(713억원) 실적과 비교해도 164.4% 증가한 수준이다.


하나증권은 올들어 ▲현대백화점(500억원) ▲현대건설(500억원) ▲GS에너지(267억원) ▲롯데쇼핑(419억원) 등 대기업 계열사의 딜을 꿰차며 주관실적을 늘렸다. 이에 주관 순위도 지난해 16위에서 올해 1분기 10위로 여섯 계단 올라섰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손님 수 증대, 전통IB 확대 및 S&T 비즈니스 확장 등 전 사업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영업환경 개선에 따른 수익 확대가 있었다"며 "STO 비즈니스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본업 경쟁력 강화를 지속해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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