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대남비판에도 '묵묵무답'..."북미대화 최우선, 남북미 공통인식"

등록 2019.08.12 09:35:23 수정 2019.08.12 09:35:23
신화준 기자 hwajune@hanmail.net

비판대응 자제하며 대화동력 유지 집중…'韓 패싱' 지적은 일축

【 청년일보=신화준 기자 】 북한이 최근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반발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대남 비판 담화 등을 일삼고 있지만 청와대와 우리 정부는 특별한 입장표명없이 신중한 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12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현재 북미 협상의 동력을 되살리기 위한 큰 틀의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판단 아래 북한의 압박에 성급한 대응을 삼가면서 북미 간 비핵화 대화를 제 궤도에 올려놓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북한은 전날 새벽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두 발을 동해상으로 쏘아 올렸다. 지난 6일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쏜 이후 나흘만이자 올해 들어 일곱번째 이뤄진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다.

 

또 이날은 북한 외무성이 권정근 미국담당국장 명의의 담화를 내고 "(한미 연합) 군사연습을 아예 걷어치우든지, 군사연습을 한 데 대하여 하다못해 그럴싸한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성의껏하기 전에는 북남 사이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우리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담화문에는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럽게 짖어대는 것" 등 청와대를 겨냥한 '막말' 성격의 비판까지 포함됐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에 대한 별다른 반응은 내놓지 않았다.

 

여기에는 북한이 이번 연합훈련에 거칠게 반발할 것이라는 점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사안이라는 점과 함께, 북한도 비핵화 협상 자체를 깨려는 의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성급하게 대남비판을 맞받아칠 경우 대화동력을 해치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위험도 있는 만큼 신중하게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생각인 셈이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북한의 최근 행동이 미국이 아닌 한국 만을 겨냥한 압박이라는 점에서, 이렇게 넘어가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북한의 발사 수 시간 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하는 등 북한은 대남비난 속에서도 미국에는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북한의 이런 태도를 두고 일각에서는 과거의 '통미봉남' 기조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비핵화 협상의 촉진자로서 문재인 대통령의 입지도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 측은 북미대화 재개라는 큰 흐름에는 이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런 우려를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협상 재개를 최우선으로 두고서 대화동력 유지에 진력하겠다는 것이 청와대 측의 설명인 것이다.

 

한일경제전쟁, 미중 환율갈등 등 국제적인 경제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북한문제까지 우리 정부의 총체적 위기 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올라 향후 대처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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