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물가 고공행진...한국 음식료품 물가 OECD 2위

등록 2025.06.15 09:40:32 수정 2025.06.15 09:40:48
성기환 기자 angel1004@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실질 구매력을 고려한 한국의 음식료품 물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물가의 최근 5년 누적 상승률 역시 25%에 달하며 총지수 상승률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15일 OECD의 구매력 평가(PPP:Purchasing Power Parity)를 고려한 물가 수준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가격 수준은 2023년 기준 147로 OECD 평균(100)보다 47% 높았다.

 

PPP를 고려한 물가 수준은 경제 규모와 환율 등 변수를 구매력 기준으로 보정해 국가 간 물가를 비교할 수 있도록 만든 지표다. 실제 각국 국민이 느끼는 체감 물가 수준을 비교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 지표에 따르면 한국의 음식료품 물가 수준은 OECD 38개국 중 2번째로 높았다.

 

1위는 유럽의 대표적인 고물가 국가로 꼽히는 스위스(163)였다. 경제 규모가 큰 미국(94)이나 일본(126), 영국(89) 독일(107) 등도 한국보다 음식료품 물가가 낮았다.

 

한국의 의복과 신발 물가지수 역시 137로 OECD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교육(110) 물가 역시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여러 품목을 포괄하는 가계 최종 소비(HFC: Household Final Consumption) 물가는 85로 평균 아래였다. 교통, 문화·여가, 외식, 주거 물가 역시 평균보다 낮았다.

 

전체 물가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먹고 입는 등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품목이 상대적으로 비싼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는 116.03이다. 이는 2020년 물가를 기준점(100)으로 삼아 계산한 것으로, 2020년 이후 누적으로 물가가 16% 올랐다는 의미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1분기 119.09를 기록했다. 식품 물가지수는 125.04였다.

 

'헤드라인 물가'인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체감도가 높은 생활물가·식품 물가가 실제로도 더 많이 오른 것이다.

 

정부도 국민이 실제로 느끼는 '체감물가'를 잡기 위한 종합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회의에서 "라면이 진짜 2천원이냐"고 물으며 "물가 문제가 우리 국민들에게 너무 큰 고통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 역시 "수년간 누적된 인플레이션으로 물가 수준이 높고 먹거리 물가 등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 지속돼 서민·중산층에 큰 부담"이라며 "체감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인한 중동 정세 불안이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이어진만큼, 정부가 일부 환원했던 유류세 인하 혜택을 다시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재부 관계자는 "농산물과 가공식품 외에도 누적 물가 상승분이 큰 품목들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며 "시장 상황과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해 이른 시일 내에 물가 안정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성기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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