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급 건설쇼크 현실화 '점증'…올 상반기 투자 -11.3% "V자 회복 불가능"

등록 2025.06.19 09:23:22 수정 2025.06.19 09:23:22
김재두 기자 suptrx@youthdaily.co.kr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선행·동행지표 동반 추락…경기 활성화 대책 시급"
올해 1분기 건설기성 26조8천6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급감
정부 추경 편성 촉구… "지방·중소업체 중심의 실질적 혜택 돌아가야"

 

【 청년일보 】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 경기가 외환위기 이후 27년 만에 최악의 침체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점 진행 중인 공사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이 20% 이상 급감한 데다, 향후 경기를 가늠할 선행지표들마저 일제히 하락하며 단기간 내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RICON)이 17일 발표한 'RICON 건설 브리프 86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누적 건설기성은 26조8천6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급감했다.

 

이는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3분기 이후 최대 감소 폭으로, 건설 경기 부진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당초 정부의 재정 조기 집행 등으로 공공 부문이 민간 건축 경기의 부진을 일부 상쇄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공공과 민간, 토목과 건축 등 전 부문에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며 시장 전체가 침체에 빠졌다.

 

 

문제는 현재의 부진을 넘어 미래도 암울하다는 점이다.

 

건설 수주와 건축허가, 착공 등 향후 2~3년 뒤의 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지표들마저 동반 하락 중인데 올해 4월까지 누적 건축허가와 착공 면적은 각각 21.4%, 22.5% 감소했으며, 건설수주액 역시 4.3% 줄었다. 이는 건설 수요와 시장 심리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지표를 바탕으로 한국은행은 지난 5월 29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상반기 건설투자가 11.3% 급감하고, 연간으로는 6.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13.2%)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장은 "건설기성 하락은 건설기업의 단기 실적 악화는 물론 고용 감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며 , "선행지표가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어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는 2026년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보고서는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V자' 형태의 가파른 반등 가능성은 희박해 시장이 체감하는 회복 심리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새 정부 역시 세금을 통한 수요 억제보다는 공급 확대를 통해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정책 기조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방 주택시장은 인구 감소와 수요 위축 등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어, 수도권 중심의 공급 확대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박 실장은 "건설시장 내 물량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므로 정부를 중심으로 추경 편성 등을 통한 시장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수도권과 대기업보다는 지방과 중소건설업체가 실질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이 이루어져야 시장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전반적인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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