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 점유율 11% 돌파…관세 앞둔 '패닉 바잉' 효과 '톡톡'

등록 2025.06.29 11:40:19 수정 2025.06.29 11:40:19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워즈 인텔리전스 조사…올해 1~5월 총 75만2천778대 판매
올해 하반기엔 판매 가격 상승 및 관세 인상 등 변수 전망

 

【 청년일보 】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누적 점유율 11%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워즈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1~5월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총 75만2천778대를 판매해 점유율 11.0%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0.5%) 대비 0.5%포인트(p) 상승한 수치로, 누적 점유율이 11%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와 기아 각각 40만116대(5.8%)와 35만2천662대(5.2%)의 판매고를 올렸다. 월별 점유율 역시 올해 내내 꾸준히 상승했다. 1월 10.5%에서 5월에는 11.6%까지 점유율이 증가하며 하락 없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성과는 올해 초 미국 내 자동차 관세 부과를 앞두고 소비자들의 '패닉 바잉'이 일어난 점과 현대차·기아가 이에 적극 대응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3~4월 관세 인상 전 차량 구매를 서두르는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4월 현대차·기아의 판매 증가율은 16.3%로 업계 평균 11.1%를 훨씬 상회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HEV)의 판매 호조가 눈에 띈다. 올해 4월 HEV 판매량은 2만6천134대로 전년 동기 대비 65.8%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내 HEV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현대차·기아의 다양한 HEV 라인업이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5월에는 미국 자동차 시장 전반이 주춤했으나, 현대차·기아는 둔화 폭을 최소화했다. 두 회사의 판매 증가율은 6.7%로, 전체 시장 증가율 2.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HEV 판매 호조와 일부 인기 모델 프로모션이 성장세 유지에 힘을 보탰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하반기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관세 발효 이전 비축해둔 ‘비관세 재고’가 소진되면서 판매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이미 포드가 멕시코 생산 차량 가격을 인상했으며, 도요타도 내달부터 미국 내 판매 가격을 평균 270달러 올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동차 관세 25% 인상을 재차 시사하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나는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그 관세를 (더) 올릴 수 있다"면서 "(관세가) 더 높을수록 그들(외국 자동차 메이커 등)이 이곳에 공장을 지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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