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38.5%↑…韓 점유율은 4.5%p↓

등록 2025.07.02 10:16:36 수정 2025.07.02 10:16:36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전 세계 사용량 401.3GWh…한국계 3사 점유율 17.4%에 그쳐
SNE리서치 분석…"안정적 수요 기반 확보 위한 재정비 필요"

 

【 청년일보 】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올해 들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401.3GWh로 전년 동기 대비 38.5% 성장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은 17.4%로, 전년 대비 4.5%p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14.3%(39.9GWh) 성장하며 3위를 유지했고 SK온은 18.1%(16.8GWh)의 성장률을 기록해 5위에 올랐다.

 

반면, 삼성SDI는 8.8%(13.1GWh)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의 하락세는 유럽 및 북미 시장 내 주요 완성차 고객들의 배터리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전기차 판매량 따른 국내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을 살펴보면, 삼성SDI는 BMW, 아우디, 리비안 중심으로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BMW i4, i5 판매 호조가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리비안의 스탠다드 트림에 타사 LFP 배터리가 적용된 점과 아우디의 Q8 e-Tron 판매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은 주로 현대자동차그룹, 포드,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의 순으로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전기 승용차인 아이오닉5와 EV6 반등과 포드의 F-150 라이트닝이 북미에서 견조한 판매량을 이어갔다. 이와 함께, 유럽에서의 폭스바겐 ID.4, ID.7 판매량 호조가 SK온의 배터리 사용량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주로 테슬라, 쉐보레, 기아, 폭스바겐 등의 순으로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트림의 판매량 부진으로 테슬라의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사용량이 13.3% 감소했다.

 

관련해 SNE리서치는 "유럽 시장에서 중국 OEM 중심으로 전기차 판매가 확대된 반면 테슬라 수요가 줄어든 점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이 밖에 폭스바겐의 ID시리즈, 기아의 EV3 판매 호조와 얼티엄 플랫폼을 적용한 쉐보레 이쿼녹스, 블레이저, 실버라도 EV의 북미 판매가 확대됨에 따라 총 사용량은 14.2% 증가했다.

 

주로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파나소닉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11.7GWh를 기록하며 8위에 머물렀다. 파나소닉은 최근 미국의 강화된 중국산 배터리 및 원자재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고 있으며, 북미 지역 내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파나소닉은 미국의 대중국 관세 강화에 대응해 현지 생산 확대와 소재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노력은 향후 북미 지역에서의 배터리 사용량 회복과 안정성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40.6%(152.7GWh) 성장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ZEEKR와 AITO, Li Auto, Xiaomi 등 중국 OEM들이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과 같은 다수의 전세계 주요 OEM 또한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BYD는 57.1%(70.0GWh) 성장률과 함께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2위를 기록했다. 배터리와 함께 전기차(BEV+PHEV)도 자체 생산하는 BYD는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기차를 시장에 선보이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BYD의 전기차 판매 목표 약 55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성장세를 유지해 전세계 점유율 확대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유럽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CO₂ 배출 규제 강화에 따라 독일, 영국 등의 주요국에서 전기차 판매가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반면 미국은 세액공제 축소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선제적 구매 수요가 미미하다. 중국은 이구환신 정책 효과로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동시에 과잉 재고로 인한 가격 경쟁 심화 리스크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미국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IRA의 조기 폐지, EV 의무화 관련 행정명령 철회, 감세법안 통과 등 급격한 정책 변화가 진행 중이며, 이는 글로벌 전기차 공급망과 시장 수요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정책 변화에 따라 한국의 배터리 셀 및 소재 수출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SNE리서치는 "국내 이차전지 업체들은 북미 정책 리스크와 유럽 경쟁 심화에 대한 방어 전략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요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재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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