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계부채 우려"...한국은행, 7월 금통위 '동결' 전망 우세

등록 2025.07.09 08:00:02 수정 2025.07.09 08:00:38
김두환 기자 kdh7777@youthdaily.co.kr

한국은행 오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개최
전문가, 부동산 가계대출 증가에 금리 동결에 무게
한미 금리 격차도 문제...한은, 금리 인하에 '신중론'

 

【 청년일보 】 한국은행이 오는 1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2.5%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치솟은 수도권 부동산 가격에 따른 가계 부채 확대 우려 영향에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9일 금융투자협회 ‘2025년 8월 채권 시장 지표(BMSI·Bond Market Survey Index)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 100명 중 93명은 오는 10일 한국은행 금통위가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직전 조사보다 62%포인트(p)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의 과열 가능성과 대내외 불확실성이 금리 동결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했다.


최근 서울에서는 2020∼2021년 주택가격 급등기의 가격을 넘어서는 아파트가 속출하고, 국내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달에만 6조원 이상 불어나며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기준 754조8천억원으로, 한 달 새 6조7천억원 넘게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며, 2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최근 집값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늘고,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27일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도 절반으로 축소하는 등 강력한 규제에 나서기도 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요동치면서 가계부채 증가와 같은 금융안정 우려가 커지며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목소리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앞선 인하에 따른 효과 점검과 최근 불거진 가계부채 급증 등을 감안할 때 이번 금통위의 금리 결정은 동결이 유력해 보인다"면서도 "향후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2차 추경에 따른 재정정책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 유력한 8월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로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면서도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 가격 급등세를 고려할 때 대출규제 효과 등을 지켜본 뒤 대응하는 입장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미국과의 금리 격차 역시 한은의 추가 인하 결정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미 기준금리 차이는 역대 최대 수준인 2%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태다.


미국 경제가 탄탄한 만큼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는 매우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국이 독자적으로 추가 인하에 나설 경우 원/달러 환율 불안 등 대외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주택가격 급등이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금통위 논의에서도 가계부채와 외환시장 등 금융 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은이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발언으로 시장에서는 해석되고 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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