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늘고 소비 줄었다"…1분기 가계 여윳돈 92조9천억원 '역대 최대'

등록 2025.07.08 14:03:55 수정 2025.07.08 14:03:55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예금·주식 증가…가계 운용 규모도 101조2천억원
정부 순조달 자금 40조2천억원…기업 자금 수요↑

 

【 청년일보 】 올해 1분기(1∼3월) 가계의 여유자금이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여금 등으로 소득이 늘어난 반면, 소비와 주택 입주가 줄며 자금을 쌓아두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은 92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62조6천억원)보다 30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이자,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규모다.

 

순자금 운용액은 해당 기간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으로, 양(+)의 경우 가계가 여유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기업이나 정부는 자금을 빌려 쓰는 순조달 상태가 일반적이다.

 

한은은 이 같은 증가 배경으로 ▲연초 상여금 등으로 인한 소득 증가 ▲소비 둔화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감소 등을 들었다. 실제로 가계의 자금 운용 규모는 101조2천억원으로, 전 분기(71조2천억원)보다 30조원 증가했다.

 

운용 항목별로 보면 금융기관 예치금이 49조7천억원 증가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국내외 주식·펀드 투자도 29조3천억원 늘었다. 반면 가계의 자금 조달액은 8조2천억원으로 전 분기(8조6천억원)보다 다소 줄었다. 이는 카드·증권사 등 기타 금융기관에서의 차입이 3조원 가까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계부채 부담은 다소 완화됐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분기 말 기준 89.4%로, 전 분기(89.6%)보다 0.2%포인트(p) 하락하며 여섯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한은은 "2분기 들어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가계부채 증가 폭이 확대될 수 있다"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소폭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기업과 정부는 자금 조달 규모를 크게 늘렸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순자금 조달액은 18조7천억원으로, 전 분기(16조2천억원)보다 2조5천억원 증가했다. 경기 불확실성으로 투자는 위축됐지만, 상여금 지급 등으로 인해 운전자금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정부의 순자금 조달액은 40조2천억원으로, 전 분기(3조9천억원)보다 10배 이상 급증했다. 수입보다 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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