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스크린에 기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8/art_1752210532269_1c4e5f.jpg)
【 청년일보 】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택배업계가 배송기사들의 건강권 보호를 위해 근무제도에 대대적인 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을 감수하면서도, 무더위 속 과로를 방지하기 위한 선제 조치에 나선 것이다.
11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한진, 쿠팡 등 주요 택배사는 휴식시간 의무화, 작업중지권 부여, 탄력근무제 운영 등 폭염 대응책을 시행 중이다.
특히 최근 택배 현장에서 사망 사례가 잇따르면서, 노동조합과 업계 모두 긴급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CJ대한통운은 혹서기 동안 모든 작업장에서 '1시간 근무 후 10분 휴식' 또는 '2시간 근무 후 20분 휴식' 원칙을 전면 적용한다. 체감온도와 무관하게 일괄 적용되며, 기사들이 자율적으로 작업을 중단할 수 있는 작업중지권도 부여됐다. 이에 따른 배송 지연에 대해서도 기사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한진 역시 "택배 종사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겠다"며, 대전 메가허브 터미널 등에 냉방기를 증설하고, 작업장 온도가 33도를 넘으면 '50분 근무, 10분 휴식' 기준을 적용 중이다. 또 무더운 시간대를 피해 탄력적으로 근무시간을 조정하고, 추가 터미널 가동을 통해 오전 근무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CLS는 지난해 7월 퀵플렉서를 대상으로 '나만의 특별한 휴가사진 공모전'을 진행했다. 사진은 공모전 수상자. 수상자들은 모두 백업 기사 제도가 있어 언제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쿠팡]](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8/art_17522105569932_35c1a0.png)
쿠팡의 물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배송 기사들의 여름휴가를 독려하고 이를 위해 직고용 대체 인력을 지원하는 '백업 기사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또한 주4~5일 근무 체계를 도입하고, 주6일 근무자에게는 반기별 의무 휴무제를 적용해 자율적인 휴식 여건을 마련했다.
CLS 관계자는 "CLS는 영업점과 계약 단계부터 백업기사 인력을 확보해야 위탁이 가능한 구조를 업계 최초로 운영하고 있고, 이에 주 4일 배송도 가능하다"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주 6일 배송을 선택한 배송기사들에 대해서도 영업점과 협력해 휴무를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택배업계와 고용노동부는 지난 2020년 택배 종사자의 휴식 보장을 위해 8월 14일을 '택배 쉬는 날'로 정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