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족구조가 바뀌고 있다"…1인가구 40% 육박

등록 2025.09.15 08:53:47 수정 2025.09.15 08:53:49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혼인' 2년 연속 증가, 국제결혼 10% 차지…이혼은 감소세
고령자가구 전체 30%…영유아 자녀가구 8년새 40% 줄어

 

【 청년일보 】 코로나19 종식 이후 서울시민 혼인 건수는 2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 건수는 꾸준히 줄어드는 가운데 '황혼 이혼'은 늘어 평균 이혼 연령은 50대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인 가구, 고령자 가구는 급증한 반면 영유아 자녀가구와 한부모가구는 줄어드는 등 서울 가족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15일 혼인·이혼 추이와 가구 구조 변화를 분석한 '서울시민의 결혼과 가족 형태의 변화'를 발표했다. 이는 통계청 인구총조사, 인구동향조사 등 국가승인통계를 근거로 정리된 자료다.

 

 

우선 혼인 건수는 코로나19 유행기 동안(2020년 4만4천746건→2022년 3만5천752건)으로 급감했으나, 코로나가 종식된 지난 2023년 3만6천324건으로 반등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6.9% 늘어난 4만2천471건을 기록했다.


초혼 평균 연령은 남성 34.3세, 여성 32.4세로 과거보다 높아졌으며, 국제결혼은 전체 결혼의 약 10%를 차지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신고된 국제결혼은 4천6건으로,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가 2천633건, 외국인 남편-한국인 아내가 1천373건이었다.


이혼 건수는 감소세지만 평균 이혼 연령은 높아졌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만2천154건으로 10년 전인 2014년 1만9천477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었다.


다만 지난해 평균 이혼 연령은 남성 51.9세, 여성 49.4세로 2000년(남성 40.8세, 여성 37.4세)보다 10년 이상 상승했다.


60세 이상 황혼 이혼은 2000년 이혼 건수 대비 3%대를 차지했으나 지난해는 25% 수준까지 대폭 늘었다.


지난해 서울의 1인 가구는 약 166만 가구로 전체의 39.9%를 차지해 가장 보편적 가구 구조로 자리 잡았다. 2인 가구는 26.2%, 4인 가구는 12.3%였다.


또 올해 7월 내국인 기준 서울 전체 인구에서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원 중 1명이라도 65세 이상 가구원이 있는 고령자 가구는 전체의 3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가구는 약 7만8천 가구로, 가구원 수는 20만명을 넘어섰다.


'비친족가구'는 2016년 6만여 가구에서 지난해 12만여 가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는데, 이를 통해 혼인이나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은 친구·동료·생활 동반자가 함께 주거를 공유하는 사례가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비친족가구는 20~30대 연령층에서 증가세가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다.


영유아 자녀가구, 한부모가구는 감소하는 추세다. 서울의 영유아 자녀가구는 2016년 35만여 가구에서 지난해 20만여 가구로 8년 새 40%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영유아 수도 44만여 명에서 24만여 명으로 줄어 저출산 흐름이 뚜렷하게 반영됐다.


한부모가구도 2016년 32만여 가구에서 지난해 28만여 가구로 감소했다. 한부모 가구 가운데 '어머니와 미혼자녀' 형태가 약 68%로 가장 많으며, '아버지와 미혼자녀' 가구는 16% 수준이다.


서울시는 이러한 가족의 변화를 새로운 기회라고 보고 1인가구, 고령자가구 증가에 대응한 맞춤형 돌봄·주거·복지 정책을 강화하고 다문화·비친족가구를 제도적으로 포용할 정책 발굴을 통해 가족 다양성을 뒷받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변화하는 현실을 반영해 고립·외로움 예방, 청년 주거 안정, 양육친화 환경 조성 등 시민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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