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美 픽업트럭 시장에 '도전장'…EV·HEV로 현지 공략

등록 2025.09.28 09:54:16 수정 2025.09.28 09:54:16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친환경 모델 앞세워 돌파구 모색…GM 협력 통한 기술 내재화도 병행
북미 EV·HEV 픽업 수요↑…현대차·기아, 중형 전동화 모델로 반격 예고

 

【 청년일보 】 현대차그룹이 미국 픽업트럭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고율 관세와 현지 브랜드의 과점 구조 속에서도 친환경 픽업트럭의 급성장을 기회로 삼아 수익성 개선을 꾀하는 전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북미 시장을 겨냥한 중형 픽업트럭 모델을 개발 중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중형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며, 기아는 신규 전기차 플랫폼 기반의 전동화 픽업을 준비 중이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현대차그룹의 픽업트럭은 싼타크루즈 1종뿐이지만, 양사는 신모델 출격을 예고하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GM과의 차세대 차량 공동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중형 및 소형 픽업트럭 개발을 포함시켰다. 비록 중남미 시장을 겨냥한 모델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기술 내재화의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픽업트럭은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며, 중소형 차량보다 단가가 높아 수익성이 뛰어난 고부가가치 모델로 평가된다. 지난해 미국 내 픽업트럭 판매량은 285만대로 전체 판매의 17.9%를 차지했으며, 올해 1~8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204만대를 기록했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대차·기아는 관세 부과 이전부터 미래차 개발과 공급망 전환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필요했다"며 "SUV에 이어 픽업트럭이 남은 고단가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GM, 포드, 스텔란티스, 도요타 등 4개 브랜드가 미국 픽업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어 현대차그룹이 돌파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4년간 1% 안팎에 머물렀으며, 2021년 출시된 싼타크루즈는 누적 13만대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 경쟁력은 현대차그룹의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아의 신형 픽업은 전동화 모델이며, 현대차가 GM과 개발 중인 모델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모두 탑재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내 친환경 픽업트럭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해 판매량은 28만대로 전년 대비 64.6% 증가했으며, 전체 픽업트럭 중 친환경 모델 비중은 2021년 1.7%에서 올해 9.8%까지 상승했다. 올해 1~8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21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키움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포드의 하이브리드 픽업 판매량 대부분은 매버릭과 F-150 모델이 차지한다"며 "현대차 싼타크루즈가 HEV 모델을 출시할 경우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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