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카카오뱅크가 퇴직연금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전략 컨설팅 파트너로 삼정KPMG를 선정했다. 이로써 카카오뱅크는 디지털금융 플랫폼으로서의 강점을 살려 미래 먹거리 분야인 연금시장에 뛰어들 준비에 들어갔다.
7일 금융권과 IB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31일 퇴직연금 사업모델 설계, 운영체계 구축, 리스크 및 규제 대응전략 수립 등을 위한 전략 컨설팅 파트너로 삼정KPMG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 컨설팅은 3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카카오뱅크의 퇴직연금 전략 컨설팅 파트너 선정에는 맥킨지, 삼일 PWC 등 국내외 7~8개의 컨설팅 회사가 참여해 경쟁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정KPMG는 회계·세무·재무자문·컨설팅 등 종합 금융서비스 전문 역량을 갖춘 국내 유수의 회계·컨설팅 법인으로 평가받는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카카오뱅크가 복수의 컨설팅사를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했고, 다음날인 31일 삼정KPMG를 전략컨설팅 파트너로 선정한 것으로 안다"면서 "프로젝트는 3개월에 걸쳐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번 컨설팅을 통해 카카오뱅크는 퇴직연금 사업 진출에 필요한 플랫폼 설계, 고객경험(UX) 설계, 디지털화 전략, 금융규제 대응전략 등 전체적인 사업전략을 수립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9월 ‘퇴직연금 제도·기획·운영 담당자’와 ‘퇴직연금 도메인 개발자’ 채용을 동시에 진행했다. 아울러 전략 컨설팅을 담당할 기관을 선정하면서, 카카오뱅크의 퇴직연금 시장 진출은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카카오뱅크의 퇴직연금 시장 진출은 시장 규모와 가입자 수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비이자수익 확대에 차원에서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디지털 플랫폼이라는 강점을 활용해 기존 은행들과의 차별화를 노릴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의 퇴직연금 사업 진출에 대해 비대면 위주로 회사 계약형인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이나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보다는 개인형퇴직연금(IRP)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존 금융권의 퇴직연금 조직처럼 운영하게 되면 업무와 조직이 복잡해지고, 인력 확보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카카오는 비대면 위주이기에 IRP에 최적화되는 시스템을 개발해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뱅크는 시스템 개발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기존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카카오가 성장하기에는 시장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퇴직연금 사업과 관련해 전략 컨설팅 수행을 위한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나, 특정 업체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퇴직연금 사업 일정이나 전략이 확정된 것은 없다"며 "면밀한 사업검토 및 전략 수립을 진행하기 위해 전략 컨설팅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