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게임 축제 'AGF(Anime X Game Festival) 2025'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2018년 첫 개최 이후 서브컬처 시장의 대표 행사로 자리 잡은 AGF는 올해 처음으로 행사 기간을 이틀에서 사흘로 연장했을 뿐만 아니라, 콘텐츠 및 체험 프로그램을 대폭 확장해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다.
8일 AGF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행사는 애니메이션, 게임, 만화, 라이트노벨, 버추얼 유튜버(VTuber), 아이돌·크리에이터 문화까지 서브컬처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박람회'로 꾸려졌다. AGF 2025는 일정 확대와 함께 전시·스테이지·상영 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팬들이 원하는 동선·콘텐츠를 선택적으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선사했다.
◆ 역대 최대 참가 규모…AGF, 국내외 게임사 신작 출격에 '지스타' 넘본다
올해 AGF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 제작사, 크리에이터 브랜드 등이 대거 참가하며 전시·체험 콘텐츠가 더욱 다채롭게 구성됐다. 특히 국내외 주요 게임사들이 대거 참가해 행사장 곳곳에서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먼저, 스마일게이트는 올해 AGF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며 '에픽세븐', 신작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이하 미래시)'를 중심으로 대형 부스를 운영했다. '미래시'는 지난 9월 도쿄게임쇼(TGS)에서 공개된 바 있으나, 국내 이용자들 앞에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넥슨은 '마비노기 모바일'을 앞세워 게임 속 '티르 코네일' 마을을 현실 공간으로 재현해 관람객들에게 힐링감을 선사했으며, 엔씨소프트는 퍼블리싱 신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부스를 통해 코스프레 퍼포먼스, 미니게임, 포토존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아울러 넷마블은 '페이트/그랜드 오더' 8주년 기념 이벤트와 더불어 애니플러스·애니맥스·라프텔 공동 부스에서 내년 공개 예정인 신작 '몬길: STAR DIVE'를 선보였다. NHN도 '어비스디아', '최애의 아이: 퍼즐 스타' 등을 전면에 내세워 일본 및 국내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이 밖에 서브컬처 기반 대형 팬덤을 지닌 시프트업(승리의 여신: 니케)과 네오위즈(브라운더스트2)도 팬 참여형 콘텐츠를 중심으로 부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업체들의 행보도 두드러졌다. 일본의 아크시스템웍스는 내년 3월 킨텍스에서 열릴 격투게임 대회 '아크 월드 투어'를 소개했고, 폴란드의 CD 프로젝트 레드는 의류 브랜드 협업 상품을 현장에서 공개했다. 이 외에도 중국의 요스타는 '명일방주', '작혼' 등 굵직한 타이틀로 국내 팬들과 소통했다.
AGF 2025에 방문한 한 시민은 "한국판 TGS를 방불케 했다"며 "지난달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지스타에도 갔었지만, 팬 충성도는 AGF가 더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지스타가 대형 게임사들의 불참으로 규모가 예년 대비 다소 축소된 가운데, AGF가 사실상 연말 최대 게임 행사의 역할을 대체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 상영 프로그램까지 확장한 2025 라인업…전시·굿즈·스테이지·체험 등 모든 콘텐츠 동선 확장
AGF는 지난해 이틀간 7만2천81명이 방문하며 전년 대비 관람객 수가 10%가량 증가한 바 있다. 올해는 행사 기간을 하루 더 연장해 사흘로 늘렸으며, 확대된 프로그램 구성과 GTX-A 개통에 따른 접근성 개선 효과까지 더해지며 관람객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AGF 첫 시도였던 상영 프로그램을 정식 편성해 'AGF 2025 스페셜 상영관'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메가박스 킨텍스점에서 운영되는 상영관에서는 대형 스크린과 프로젝션 환경을 갖춰, 재상영·신작 선행 공개·총집편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재상영작에는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 ▲'BanG Dream! It's MyGo!!!!!' 전·후편 ▲'코바야시네 메이드래곤 외로움쟁이 용' ▲'괴수 8호: 미션 리컨' ▲'프로젝트 세카이 부서진 세카이와 전해지지 않는 미쿠의 노래' 등 두터운 팬층을 지닌 작품들이 포함됐다.
국내 최초 공개작도 눈에 띈다. ▲'극장판 총집편 걸즈 밴드 크라이 청춘광주곡' ▲'영화 러브 라이브! 니지가사키 학원 스쿨 아이돌 동호회 완결편 제2장' 등이 AGF에서 세계·국내 최초로 관객들과 만났다. 더불어 'Re: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4기 EP1', '공주님 고문의 시간입니다' 13·14화 등 TVA 신작의 선행 상영도 마련돼 일부 작품에는 AGF 관람객 전용 특전도 제공됐다.
뿐만 아니라, AGF 조직위원회는 올해 행사장을 ▲전시 이벤트 ▲MD·콜라보 카페 ▲체험 공간 ▲레드·블루 스테이지 ▲스페셜 상영관 ▲리프레시존 등으로 구획해 관람 효율성을 높였다.
먼저, ▲71개 출전사가 마련한 부스에서 신작 발표, 세계관 체험, 크리에이터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전시·홍보 공간'을 시작으로 ▲블루 아카이브, 우마무스메, 홀로라이브 등 인기 IP 기반 한정판 굿즈 판매 및 카페가 운영되는 '굿즈·콜라보 카페 공간'을 준비했다.
이어 ▲게임 플레이, 마스코트·코스프레 포토존, DJ Kazu의 애니송 스테이지 등이 마련된 '체험 공간' ▲국내외 성우·버추얼 유튜버·크리에이터의 토크쇼·라이브 공연·신작 소개 등 3일간 무대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레드·블루 스테이지'까지 다양한 공간이 마련됐다.
이 밖에도 관람객들이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리프레시존과 코스플레이어 및 일반 관람객들이 탈의할 수 있는 공간 등은 전년 대비 대폭 확대해 혼잡도를 완화했다.
AGF 조직위원회 측은 "지난해 대비 규모와 프로그램 밀도를 모두 높여 관람객 경험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