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BNK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후보로 빈대인 현 회장을 최종 낙점했다. 그러나 주요 주주인 라이프자산운용(이하 라이프운용)이 “현재의 회장 선임 절차는 정당성을 상실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내년 3월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적잖은 갈등을 겪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8일 숏리스트 후보 4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한 끝에 빈 회장을 최종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빈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연임을 확정하게 되며, 임기는 2029년 3월까지 5년이다.
임추위는 “지역 경기 침체와 PF 부실 우려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경영 연속성과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두었다”며 빈 회장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재임 기간 역대 최대 순익 경신, 비은행부문 성장, 내부통제 혁신 등의 성과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BNK금융은 올해 3·4분기 7천7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2% 증가했고, 비은행 부문 순익은 33% 급증했다. 반면 은행 부문은 0.8% 역성장을 기록해 개선 압박이 커지고 있다.
빈 회장 선임 확정 발표 직전, 라이프운용은 BNK금융지주에 회장 선임 절차를 즉시 중단하라는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라이프운용은 이사회가 투명성과 전문성 강화 요구를 사실상 무시한 채 “밀실 인선”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라이프운용은 지난 10월부터 회장 후보 추천 절차 설명회 개최, 임추위 산하 주주 자문단 설치, 최종 후보자 공개 프레젠테이션(PT) 등을 제안했으나 대부분 수용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BNK금융지주의 ROE(3·4분기 누적 9.7%)와 CET1 비율(12.59%)이 국내 금융지주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성과가 부진한 현 경영진을 연임시키기 위한 절차”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라이프운용은 “여러 주요 주주들과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내년 3월 주총에서 본격적 주주권 행사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빈 회장의 연임 자체가 뒤집힐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면서도, BNK금융이 주주 신뢰와 지배구조 투명성 개선 요구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임추위가 조만간 열 계획인 ‘향후 3년 경영계획 및 주주가치 제고 방안 설명회’가 주주들과의 갈등을 진정시키느냐, 오히려 논란의 불씨를 키우느냐가 향후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빈 회장 2기 체제의 핵심 과제로는 은행 부문 실적 반등, ROE 10%·주주환원율 50% 달성 계획 실행, 지역 투자 확대와 포용금융 강화 등이 제시된 상황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빈 회장 재신임은 기정사실로 보여도, 라이프운용을 중심으로 한 주주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면 내년 주총에서 지배구조와 주주정책이 최대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