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협의회'가 19일부터 3박 4일간 전국 참사 현장을 순회한다. 지난해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사회적 재난 피해자들과 연대하기 위해서다.
유가족 협의회는 19일 이날 오전 무안공항을 출발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분향소가 마련된 전북 전주시 풍남문 광장을 찾아 '성역 없는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유가족 협의회는 "우리는 사회에 존재하는 참사를 알리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을 겪은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진실과 책임, 그리고 안전한 사회'를 향한 공동의 연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 각지의 재난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피해자 개개인이 겪는 고립된 슬픔을 연대의 힘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이라며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발생한 참사일지라도 그 아픔의 본질은 국가의 부재라는 공통된 경험을 확인하며 진실을 밝히는 동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유가족 협의회는 19일부터 3박 4일간 '진실과 연대의 버스'를 운행하며 사회적 참사 현장들을 순회한다. 구체적으로 지하차도 침수로 14명이 사망한 '충북 오송 참사' 현장과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과 교사 등 299명이 숨진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 건물 붕괴로 502명이 목숨을 잃은 '삼풍백화점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위령비, 방화로 승객 192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구 지하철 참사' 등 현장을 찾을 계획이다.
유가족 협의회는 "우리가 겪고 있는 이 비극은 지난해 12월 29일의 과거가 아니다"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비행기를 이용하는 모든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들이 겪은 고통이 다른 누군가에게 반복되지 않도록, 진실이 은폐되지 않도록 함께해달라"며 "정부와 국회, 그리고 국민 여러분이 한마음으로 함께 해주셔야 생명과 안전이 존중되는 세상에 한 걸음이라도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