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해 1분기 국내 화장품 수출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화장품 기업들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해외 수요를 바탕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수출 증가가 생산 수요 확대로 이어지며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제조자개발생산(이하 ODM) 기업들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리나라 화장품의 2026년 1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0% 증가한 31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역대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규모다.
올해 1월과 2월 수출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3월 수출액이 11억9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하며 분기 최대 수출액으로 이어졌다.
화장품 수출 호조는 ODM 업체들의 발주 증가와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주요 업체들이 지난해 실적 개선에 이어 올해 외형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2천396억원으로 전년 대비 23.6%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 증가한 2조7천224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1천683억원으로 34.3% 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제 생산 실적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콜마의 국내 사업소 생산량은 2023년 3억6천39만2천개에서 2024년 4억3천504만8천개, 지난해에는 4억8천588만8천개로 꾸준히 확대됐다.
한국콜마 측은 "일부 글로벌 고객사 물량 조정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사의 수출 수요가 확대가 이를 상쇄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에 집중하고, 해외 생산 기지를 활용한 영업 확대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맥스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맥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천9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10.7% 증가한 2조3천988억원, 당기순이익은 48.3% 늘어난 1천311억원으로 집계되며 매출과 당기순이익 역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생산 실적 또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맥스의 국내 사업소 생산량은 2023년 4억429만1천개에서 2024년 5억2천454만9천개, 지난해에는 5억9천72만5천개로 확대됐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지난해 K-뷰티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경신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이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코스맥스 역시 동반 성장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올해 첫 유럽 생산기지 확보, 인도 사무소 운영 본격화, 중국 신사옥 완공 등을 통해 K-뷰티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혁신 기술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K-뷰티의 프리미엄 가치를 높이고, 적극적인 외연 확장과 초격차 기술력 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한국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했으며, 브랜드사와 유통사의 적극적인 유럽 시장 확대에 힘입어 영국·독일·네덜란드 등 기여도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수출 업황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이에 연동된 대형 화장품 기업들의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며 "2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올해 기준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ODM 기업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ODM 업체들이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양사 1분기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20% 내외 성장하며 연간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화장품 수출에서 중동 비중은 3~4% 수준에 불과해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산업 전반의 높은 성장세가 이를 충분히 상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시장 우려 대비 화장품 업황은 양호한 수준"이라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화장품 기업은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ODM 기업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양사 모두 국내 사업은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극단적으로 전쟁이 장기화돼 소비자의 비필수제 소비가 크게 하락하지 않는다면, 단기 매크로 불확실성은 한국 중저가 화장품의 가격 매력도를 높여주는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