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시점 도래와 중동 분쟁 장기화에 따른 대외 불안정성이 겹치며 4월 아파트 입주 전망이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대출 규제 강화와 부동산 거래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책 변화와 대외 여건 악화가 시장의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4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전월 대비 25.1포인트 급락한 69.3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발표했다.
지수가 7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탄핵 정국 여파로 불확실성이 높았던 지난해 1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입주전망지수는 분양 계약자의 정상적인 잔금 납부와 입주 가능성을 예측하는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부정적 전망이 우세함을 뜻한다.
지역별로는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에서 큰 폭의 하락세가 나타났다.
인천은 지난달보다 32.5포인트 하락한 60.0을 기록했으며 경기는 23.4포인트 내린 76.6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울은 6.5포인트 하락한 93.5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강북권 외곽을 중심으로 중저가 아파트 매물이 줄고 가격이 상승하면서 신축 입주 전망의 급락을 방어한 요인으로 꼽힌다.
지방 시장의 위축 전망은 더욱 뚜렷했다. 5대 광역시는 26.8포인트 하락한 73.2를 기록했고 도 지역은 25.4포인트 떨어진 63.7로 조사됐다.
특히 울산, 대전, 부산, 세종 등 주요 지역에서 30포인트 이상의 낙폭이 발생했다. 이러한 현상은 다주택자 규제에 따라 핵심 지역의 자산만 보유하려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지방 주택 처분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주산연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부담과 신축 아파트 중도금·잔금 대출 규제 강화, 거래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다음 달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와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 등 정책·대외 불확실성이 반영돼 입주 전망이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0.6%로 전월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은 매물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영향으로 91.0%의 높은 입주율을 기록했으나 인천·경기권은 77.3%로 하락하며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별 격차가 발생했다. 미입주 사유로는 잔금대출 미확보와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각각 32.1%로 가장 많았으며 세입자 미확보가 17.0%로 그 뒤를 이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