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세계 최대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대상으로 기뢰 충돌 위험을 피하기 위한 새로운 대체 항로를 제시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해협 내 라라크 섬 인근을 지나는 두 가지 우회 경로를 발표하며, 모든 통과 선박이 혁명수비대 해군과 사전 조율을 거칠 것을 요구했다.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현재 페르시아만 내 군사적 긴장과 기뢰 접촉 위험을 고려한 조치"라며 "해상 안전을 보장하고 잠재적 충돌을 방지하는 것이 이번 발표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란 매체가 공개한 해도에는 기존 국제 선박들이 이용하던 '교통분리제도(TSS)' 구역이 위험 지역으로 표시되어 있다.
AP통신은 이를 두고 이란이 미국·이스라엘과의 분쟁 과정에서 해당 해역에 기뢰를 직접 매설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항로는 선박들이 위험 구역을 피해 이란 본토에 인접한 라라크 섬 북쪽 해역으로 운항하도록 설계됐다.
해당 해도는 전쟁이 시작된 2월 28일부터 4월 9일까지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으나, 이란 측이 이후 실제 기뢰 제거 작업을 수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선박들은 위험을 피하기 위해 이란 본토와 더 가까운 경로를 택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혁명수비대의 통제를 직접 받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11일로 예정된 미국과의 첫 대면 회담을 앞두고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란이 휴전 합의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실질적인 통제력을 앞세워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목줄을 쥔 이란이 기뢰 위험을 명분으로 해협 내 실효적 지배력을 강화함에 따라 국제 사회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