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천일은행에서 디지털 금융까지”...'127년' 우리은행, 장기 브랜드 전략 강화

등록 2026.04.12 08:00:02 수정 2026.04.12 08:00:15
김두환 기자 kdh7777@youthdaily.co.kr

우리은행, 127년 금융사 기반 ‘100년 점포’ 지정 사업 본격화
1899년 대한천일은행 출발...근대 금융 유산 재조명
전국 100년 이상 점포 15곳 대상, 역사성 상징화
현판·조형물·헤리티지 디자인 도입으로 브랜드 강화
고객 신뢰·지역 금융 유산, 브랜드 자산으로 확장

 

【 청년일보 】 우리은행이 창립 127주년을 맞아 전신인 1899년 대한천일은행 설립 이후 이어져 온 근대 금융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100년 이상 영업을 지속해 온 점포를 중심으로 ‘100년 점포’ 지정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장기간 축적된 고객 신뢰와 지역 기반 금융의 역사를 현대적 브랜드 경험으로 확장하려는 취지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127년 금융 역사 속에서 축적된 정체성을 기반으로 ‘헤리티지(heritage)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념사업을 넘어, 국내 금융산업의 태동과 성장 과정을 실제 영업점 중심으로 재구성하고 이를 브랜드 가치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은행의 역사는 1899년 설립된 대한제국 시기 대한천일은행에서 출발한다. 당시 근대 금융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던 시점에서 설립된 대한천일은행은 한국 금융사의 출발점 중 하나로 평가되며, 이후 상업은행 등으로 계보를 이어가며 한국 경제 성장 과정 전반에 참여해 왔다.

 

특히 일제강점기, 해방 이후 재건기, 산업화, 외환위기 등 주요 경제 변곡점마다 금융 인프라로서 역할을 수행하며 국내 대표 시중은행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우리은행의 본점 역사 전시 공간인 ‘우리1899’에는 이러한 금융 계보와 관련 자료가 보존돼 있으며, 대한천일은행 시기부터 이어진 금융 문서와 기록들이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우리은행 측은 이를 통해 단순한 금융 서비스 제공 기관을 넘어, 한국 근대 금융의 흐름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100년 점포’ 지정은 이러한 역사적 자산을 현재의 영업 현장으로 확장하는 데 의미가 있다.

 

우리은행은 4월부터 종로금융센터, 서울시청금융센터, 인천지점, 전주금융센터, 동래금융센터 등 총 15개 점포를 ‘100년 점포’로 지정한다.

 

해당 점포에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반영한 현판과 조형물이 설치되며, 장기간 지역 금융의 중심 역할을 수행해 온 점포의 의미를 고객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지정 대상 점포에는 1899년 개점한 인천지점을 비롯해 평택금융센터(1907년), 서울역금융센터(1908년), 구포지점(1912년), 진해지점(1913년), 서울시청금융센터(1915년), 종로4가금융센터(1916년), 동래금융센터(1918년), 전주금융센터(1920년) 등이 포함된다.

 

또한 부산부평동지점, 종로금융센터, 용산금융센터, 청주금융센터, 익산지점 등 1920년대 초반 설립된 점포들도 명단에 포함되면서, 국내 근대 금융 초기부터 이어진 영업 네트워크의 연속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점포는 단순한 영업 거점을 넘어 지역 경제와 금융 수요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반영해 온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도시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금융 접근성을 확대한 핵심 인프라로 기능하며, 지역 경제 성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

 

 

우리은행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점포 단위의 역사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브랜드 디자인 전략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헤리티지 디자인’을 새롭게 도입하고, 이를 고객 접점 전반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쇼핑백, 명함 등 일상적인 물품부터 적용되며, 고객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은행의 역사성과 브랜드 가치를 체감하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우리은행 측은 이러한 디자인 전략이 단순한 시각적 변화가 아니라, 127년 역사에 기반한 브랜드 정체성을 고객 경험으로 확장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 서비스의 기능적 경쟁을 넘어 역사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 전략이라는 의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100년 점포 지정은 단순한 기념사업이 아니라, 127년 동안 축적된 고객 신뢰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작업”이라며 “각 점포가 지닌 역사적 가치와 지역적 의미를 고객과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두고 단순한 내부 행사 성격을 넘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전략적 시도로 보고 있다. 특히 점포 단위의 역사 자산을 전면에 내세운 점은 금융기관이 가진 물리적 네트워크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념사업을 넘어 은행의 오프라인 거점 자체를 역사·브랜드 자산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며 "점포 네트워크를 통해 신뢰의 축적을 가시화한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향후에도 역사적 점포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확대와 고객 경험 프로그램을 강화해, ‘헤리티지 기반 금융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결국 이번 프로젝트는 1899년 대한천일은행에서 시작된 금융의 역사를 현재의 디지털 금융 환경으로 연결하는 작업이자, 고객 신뢰를 중심으로 한 장기 브랜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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