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도 늘고, 이익도 늘고"…패션 플랫폼 3사, 너도 나도 "최대 실적"

등록 2026.04.13 08:00:02 수정 2026.04.13 08:00:14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무신사, 매출 1조4천억원 '돌파'…고정비 레버리지로 수익성 '확대'
"'글로벌 스토어' 거래액 증가에 힘"...수출 전년比 10배 이상 '증가'
에이블리코퍼레이션, 지난해 거래액 2조8천억원…'역대 최대' 기록
서비스매출 전년比 20% 증가...에이블리, 플랫폼 구조 수익성 강화
카카오스타일, 3년 만에 외형 두 배 이상 확대…지그재그 성장 지속
"입점사도 성장"...거래액 상위 300개 쇼핑몰 거래액 두 자릿수 증가

 

【 청년일보 】 국내 주요 패션 플랫폼 기업들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업계 전반이 성장세를 기록했다. 무신사와 에이블리코퍼레이션, 카카오스타일 등 주요 업체들은 외형 확대를 넘어 수익성까지 개선하며 '동반 성장'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 무신사, 지난해 매출 1조4천679억원..."사상 최대"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4천6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천405억원으로 36.7% 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무신사는 2022년 매출이 7천84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3년 만에 외형이 2배 이상 확대됐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CAGR)은 27.5%에 달한다.

 

특히 매출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매출이 18.1% 증가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36.7% 늘어나며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된 모습이다.

 

이는 플랫폼 비즈니스 특성상 일정 수준 이상의 고정비를 확보한 이후에는 추가 비용 지출 없이 이익이 확대되는 '고정비 레버리지(operating leverage)'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금 창출력도 개선됐다.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2천4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1% 증가했으며, 4분기 기준으로도 매출 4천949억원, 영업이익 699억원을 기록해 각각 17%, 58.9% 증가했다.

 

별도 기준 실적 역시 성장세를 나타냈다. 종속회사를 제외한 본체 기준 매출은 1조3천529억원으로 전년 대비 22.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천458억원으로 29.7% 늘었다.

 

다만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부채로 인식하는 회계 정책 변경 영향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77억원으로 전년 대비 41.2% 감소했으며, 별도 기준으로는 29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무신사는 회계상 이자비용 반영에 따른 것으로 실제 현금 유출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사업 구조를 보면 수수료 매출 비중이 38.76%로 가장 높았고, 제품 매출(30.78%)과 상품 매출(27.3%)이 뒤를 이었다. 해외 13개 지역에서 운영 중인 글로벌 스토어 거래액 증가에 힘입어 수출은 4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배 이상 확대됐다.

 

무신사 측은 "오프라인과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신규 매장 성과가 본격 반영될 경우 규모의 경제를 통한 추가 성장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 에이블리코퍼레이션, 지난해 매출 3천697억원...전년比 10.6% '증가'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확장을 기반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며 체질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3천6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증가했고, 거래액은 2조8천억원대로 12%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2021년(935억원)과 비교하면 매출 규모가 약 4배 가까이 확대됐다.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전사 영업손실은 43억원으로 전년 대비 72% 감소했고, 당기순손실 역시 30억원으로 83% 줄었다.

 

매출 구조 변화도 눈에 띈다. 패션을 넘어 뷰티·푸드·음반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남성·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면서 서비스매출은 2천273억원으로 전년 대비 20.2% 증가했다.

 

플랫폼 내 거래 규모가 확대될수록 수익이 함께 증가하는 플랫폼 구조가 본격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품 매출은 1천423억원으로 안정적인 규모를 유지했으며, 창업 솔루션 '파트너스' 모델이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잡았다.

 

신사업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남성 패션 앱 '4910(사구일공)'의 지난해 거래액은 전년 대비 137% 증가했으며,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지난해 3월 약 170만명에서 12월 약 340만명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글로벌 사업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 시장을 겨냥한 앱 '아무드(amood)'는 누적 다운로드 650만회를 기록했으며, 이를 통해 일본에 진출한 국내 셀러 수는 2만5천개를 넘어섰다.

 

재무 체력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1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280억원 증가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50억5천만원 흑자를 기록했다.

 

에이블리는 향후 뷰티 자체 브랜드(PB) 확대와 오프라인 진출 등 추가 성장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플랫폼 기반 수익을 바탕으로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 측은 "핵심 플랫폼의 수익 기반이 강화되고 신사업 투자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 동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사상 최대 실적"...카카오스타일, 3년 만에 매출 2배 성장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Kakao Style)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스타일이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천19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이는 2022년 매출 1천18억원과 비교하면 3년 만에 외형이 두 배 이상 확대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63.6% 증가했다.

 

핵심 서비스인 '지그재그'의 성장세가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출시 이후 단 한 차례의 역성장 없이 10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온 지그재그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 2조원 규모에 진입했다.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 추천 시스템이 고도화되면서 구매자 수 역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플랫폼 경쟁력은 입점 파트너사의 성장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지그재그 거래액 상위 300개 쇼핑몰의 평균 거래액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테고리 다각화 전략도 성과를 냈다. 지난해 지그재그 내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약 50% 증가했으며, 브랜드 패션 부문도 4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빠른 배송 서비스인 '직진배송' 또한 거래액이 약 30% 늘어나며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중장년층을 겨냥한 서비스도 성과를 냈다. 4050 패션 플랫폼 '포스티'는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 대비 20% 증가하고 누적 회원 수 22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스타일은 기존 1020 세대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30대 여성 고객을 위한 상품 다양성과 쇼핑 경험을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적극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또한 AI 기술을 활용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인프라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지난해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함과 동시에 수익 구조를 정교화하며 도약을 위한 견고한 기반을 다진 시기였다"며 "올해는 기술과 상품의 본질적 가치 극대화를 위한 신사업 확장과 투자를 단행해 스타일 커머스 시장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패션 플랫폼들이 젊은층을 겨냥한 상품 및 서비스 강화를 비롯해 AI, 해외 시장 진출 등이 맞물리며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 MD 확대를 비롯해 뷰티·라이프스타일로의 카테고리 확장,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 고도화, 글로벌 진출 등이 맞물리면서 패션 플랫폼들이 전반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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