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미국과 이란 간 휴전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가 반등 흐름을 보이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다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순자산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4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 총액은 391조8천7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ETF 순자산은 지난 2월 말 387조원을 넘어선 이후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3월 들어 360조원대까지 축소됐으나, 이달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특히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소식이 전해진 지난 8일에는 순자산이 다시 390조원을 돌파하며 빠르게 회복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5,800선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서도 ETF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이어지는 모습이다.
자금 흐름의 특징은 '하락 베팅'에 집중된 점이다.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200 하락에 2배로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 2천586억원을 순매수하며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했다. 이는 같은 기간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된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대비 약 3배 수준이다.
이 밖에도 TIGER 미국S&P500, KODEX 인버스 등에도 자금이 유입되며 변동성 장세에 대응하려는 투자 전략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지난달 대규모 자금이 몰렸던 KODEX 레버리지는 이달 들어 7천억원 이상 순매도되며 투자심리 변화가 감지됐다.
코스닥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식고 있다. 코스닥 활성화 기대감 속에 자금이 몰렸던 액티브 ETF와 레버리지 상품들은 이달 들어 순매수 규모가 크게 줄거나 순매도로 전환됐다. 이는 최근 급등락을 반복한 개별 종목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주식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서학개미'들은 이달 들어 미국 증시에서 10억 달러 이상 순매도를 기록하며 자금을 회수하는 흐름을 보였다. 뉴욕 증시가 반등한 날에도 순매도를 이어가며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해외 투자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해외 증시 상승세가 둔화된 가운데,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데다 해외 주식 매도 후 국내 복귀 시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정책까지 시행되면서 자금 이동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