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금융당국이 카드업권의 연이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제재 속도를 높이면서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롯데카드에 이어 우리카드, 신한카드까지 주요 카드사들이 줄줄이 제재 대상에 오르며 ‘도미노 제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롯데카드 제재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우리카드에 대한 제재에 착수할 방침이다. 우리카드의 경우 이미 검사가 종료된 상태로, 신용정보법 위반 여부를 중심으로 제재 수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우리카드는 2024년 인천영업센터에서 가맹점주 약 7만5천명의 개인정보가 카드모집인에게 유출된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정보는 당사자 동의 없이 마케팅에 활용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약 13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롯데카드 역시 대규모 해킹 사고로 고객정보 유출이 발생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4.5개월과 과징금 50억원 수준의 제재안이 사전 통지된 상태다. 신한카드 또한 19만건이 넘는 가맹점주 개인정보 유출로 제재를 앞두고 있어 업계 전반의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카드사들은 제재 확정 전부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롯데카드는 향후 5년간 1,2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를 계획했으며, 신한카드는 개인정보보호 조직을 신설하고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했다. 우리카드 역시 정보 접근 및 반출 절차를 이중 승인 체계로 개편했다.
업계는 특히 과징금보다 영업정지 조치에 더 큰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과징금은 일회성 비용으로 처리 가능하지만, 영업정지는 신규 회원 모집이 제한돼 실적과 시장 점유율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정보유출 사태로 영업정지를 받은 카드사들은 회원 수 감소와 이용 실적 하락을 동시에 겪었다. 업계에서는 롯데카드가 영업정지 기간 동안 월 50억원 수준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카드업권의 구조적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보안 투자 확대까지 겹치며 비용 압박이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주요 카드사들이 잇따라 제재를 받을 경우, 금융당국의 정보보호 강화 요구가 한층 거세질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라 제재 대상 기업을 넘어 카드업권 전반의 보안 투자 및 관련 비용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당분간 공격적인 사업 확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와 내부 통제 강화에 초점을 맞춘 보수적 경영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