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의 결단'...美, 오늘 밤 이란 항구 폐쇄 "자금줄 원천 차단"

등록 2026.04.13 08:40:58 수정 2026.04.13 08:41:08
안정훈 기자 johnnyahn@youthdaily.co.kr

협상 결렬 직후 투입된 초강수…이란 경제줄 봉쇄 목적
혁명수비대 "죽음의 소용돌이"…무력 충돌 위기감 고조

 

【 청년일보 】 미국이 이란의 숨통을 조이는 '역(逆) 봉쇄' 작전에 전격 돌입한다.

 

미 중부사령부는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포고령에 따라 미 동부시간 기준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파키스탄에서 11일부터 12일까지 21시간 동안 이어진 양국의 첫 종전 협상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결렬된 직후 나왔다. 미국은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해협 봉쇄를 지속해온 이란에 맞서, 이란산 원유 수출 등 주요 수입원을 차단함으로써 협상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봉쇄망은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에 위치한 모든 이란 항구 및 연안 지역을 출입하는 전 세계 모든 선박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는 이란이 전쟁 기간 자국산 원유 수출과 해협 통행료를 통해 확보해온 군자금을 원천 차단하려는 계산이다. 미국은 오는 21일까지 남은 휴전 기간 내에 이란을 압박해 해협 개방을 유도하고, 종전 협상 구도를 유리하게 만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은 국제 유가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완급을 조절하고 있다.

 

중부사령부는 "이란 이외의 항구를 출발지나 목적지로 하는 선박에 대해서는 항행의 자유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제3국 선박들이 안전하게 해협을 통과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해 보인다. 이에 미군은 상선 선원들에게 '선원 공지' 방송을 주시하고 미 해군과 상시 교신할 것을 당부했다.

이란은 즉각 강력한 군사적 보복을 예고하며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 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모든 선박 통행은 우리 군의 완전한 통제하에 있다"며 "적들이 단 한 번이라도 오판한다면 해협은 '죽음의 소용돌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혁명수비대는 모든 군함의 접근을 휴전 위반으로 간주하겠다고 선언해, 미-이란 간 휴전 합의는 중대 기로에 놓였으며 무력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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