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IB, 이란 전쟁 여파에 韓 성장률 '1%' 전망…스태그플레이션 우려 확산

등록 2026.04.13 08:45:16 수정 2026.04.13 08:45:16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나틱시스, 성장률 1.0%로 대폭 하향…물가 4%대 상승 경고
에너지 의존 구조에 '직격탄'…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

 

【 청년일보 】 이란 전쟁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이 확대되면서 한국 경제 성장률이 1%대로 급락할 수 있다는 해외 투자은행의 경고가 나왔다.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다시 부각되는 분위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0%로 0.8%포인트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는 주요 글로벌 기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한국은행이 지난 2월 제시한 2.0% 전망치의 절반에 불과하다.

 

나틱시스는 한국을 포함한 신흥 아시아 국가들이 중앙은행의 대응 여력이 제한된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성장률을 크게 끌어내릴 것으로 봤다. 동시에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2%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물가 압력 역시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도 지목됐다.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외부 충격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나틱시스는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더라도 에너지 가격 급등은 GDP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이를 흡수할 경우 재정 적자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됐으며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영국 리서치 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 역시 유사한 시각을 내놨다. 이 기관은 최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6%로 낮추며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를 주요 리스크로 꼽았다. 높은 에너지 비용이 소비와 투자 전반을 위축시키며 경기 하방 압력을 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한국은행은 아직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현 시점에서 사태가 조기에 마무리된다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에너지 인프라 훼손 등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장기적인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와 국제 유가 흐름이 향후 한국 경제의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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