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국내 뷰티(화장품)업계의 수출 호조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부문 실적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사업구조 재편 및 인력 구조 효율화를 위한 희망퇴직까지 겹치며 지난해 영업이익은 60% 넘게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LG생활건강이 사업 재편 영향으로 올해 실적 반등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연결 기준 LG생활건강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6.7% 감소한 6조3천555억원, 영업이익은 62.8% 감소한 1천70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858억으로 적자전환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뷰티(화장품) 부문의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LG생활건강의 2025년 화장품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6.5% 감소한 2조3천5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976억원으로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은 "하반기부터 면세 등 전통 채널 중심의 국내 사업 구조 재정비 본격화, 연말 인력 구조 효율화 관련 일회성 비용 반영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화장품 시장의 판도 변화와 회사의 사업 구조 재편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2025년 2분기부터 시작된 고강도 구조조정 영향으로 화장품 부문 실적 저하가 심화했다는 분석이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구조조정 및 사업 효율화 작업으로 일회성 비용 850억원(화장품 400억원, 생활용품 100억원, 음료 350억원) 반영된 영향"이라고 전했다.
양다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중국 내 현지 화장품 브랜드 선호도 상승, 국내 화장품 시장 내 중소형 및 해외 브랜드 점유율 확대 등 뷰티 시장 트렌드 변화가 화장품 부문 실적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2025년 2분기부터 방문판매, 면세 등 국내 전통 유통채널에 대한 고강도 사업 재편이 이루어지면서 부문 외형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최근 뷰티업계는 중국에 이은 미국 및 유럽 시장 진출 확대 등으로 수출 성장 흐름을 보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장품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한 31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중국 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의 향후 실적에 대한 시장의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 재편이 이어지면서 단기 실적 개선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더라도 수익성 회복은 점진적 수준에 그칠 것이란 평가다.
교보증권은 올해 LG생활건강의 예상 매출액을 6조2천3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화장품 매출은 2조2천1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다은 연구원은 "당분간 저조한 국내외 소비심리와 시장경쟁 강도 심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화장품 부문 내 고강도 구조조정에 따른 일시적인 매출 감소 및 관련 비용 증가, 고환율로 인해 상승한 음료 부문 원부자재 가격 등으로 약화된 이익창출력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화장품 부문 구조조정 마무리 이후 점진적인 실적 회복세가 예상되나, 비우호적인 사업환경 하에서 회복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에서는 LG생활건강이 외형 축소에도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창출현금 내에서 CAPEX(자본적지출) 및 종속기업 투자, 이자비용, 배당금 등 자금소요에 대응해 자금수지 흑자를 지속해 왔으며, 보유 현금 및 금융상품, 담보여력 등을 고려할 때, 재무융통성도 우수하다는 분석이다.
양다은 연구원은 "축소된 영업이익 규모, 주주환원 정책 강화 및 향후 M&A 투자 등에 따른 현금 유출 가능성에도 다각화된 사업 및 제품 포트폴리오에 기반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 누적된 현금흐름 선순환구조에 힘입은 풍부한 유동성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생활건강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화장품 제조-뷰티테크 산업 간 융합 효과를 높이기 위해 홈뷰티 디바이스 신제품 및 디바이스 전용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해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기회를 적극 모색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