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산별교섭 돌입...임금·노동조건 개선 요구

등록 2026.04.13 17:31:45 수정 2026.04.13 17:31:55
김두환 기자 kdh7777@youthdaily.co.kr

금융노조, 임단협 교섭 출정식...임금 8% 인상·주 4.5일제 요구
“실적은 증가, 보상은 정체”...성과배분 확대 압박
지방이전 대신 노동시간 단축...저출생·지역소멸 해법 제시

 

【 청년일보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위원장 윤석구)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이 올해 임금·단체협약 투쟁에 본격 돌입했다. 이들은 이날 상견례를 시작으로 산별교섭을 본격화하고, 노동조건 개선과 산업 구조 개편을 위한 협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은 13일 서울 을지로 은행연합회 앞에서 ‘임단투 출정식 및 산별중앙교섭 상견례’를 열고 2026년 교섭 요구안을 공식화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합원 300여 명과 교섭대표단이 참석했다.


금융노조는 올해 교섭이 임금과 단체협약을 동시에 다루는 만큼 단순 임금 인상 논의를 넘어 노동시간 단축, 고용 확대, 복지 개선 등 금융산업 전반의 구조적 개편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윤석구 위원장은 금융지주들이 매년 경영 불확실성을 이유로 처우 개선에 소극적 태도를 보여왔다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글로벌 경제 위기를 강조하지만 금융지주 실적과 핵심성과지표(KPI)는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성과를 만들어낸 노동자에 대한 보상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금융노조가 제시한 임금 요구안은 총액 기준 8.0% 인상이다. 특히 저임금 직군에 대해서는 정규직 인상률의 두 배를 적용해 임금 격차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경제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최근 실질임금 감소분을 반영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단체협약 요구안에는 ▲급여 삭감 없는 주 4.5일제 도입 ▲출산·육아 지원 확대 ▲정년 65세 연장 및 임금피크제 폐지 ▲비정규직 차별 해소 ▲금융공공기관 자율교섭 보장 ▲점포 폐쇄 대응 및 사회공헌기금 확대 등이 포함됐다.


특히 금융노조는 지방소멸 대응 방식과 관련해 금융기관 본사 이전 정책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다.

 

 

윤 위원장은 “지역 위기의 본질은 본사 위치가 아니라 저출생과 청년 인구 유출”이라며 “근본 해법은 노동환경 개선을 통한 삶의 질 제고”라고 주장했다.


대안으로 제시된 주 4.5일제는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출산·여가·소비를 동시에 촉진할 수 있는 정책 수단으로 강조됐다. 금융노조는 과거 주 5일제 도입이 서비스·관광 산업 성장으로 이어졌던 점을 근거로 들며, 이번에도 경제·사회 전반의 구조 변화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윤 위원장은 "2002년 주 5일제가 도입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이 무너질 것이라고, 선진국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면서 "하지만 시행 후 관광과 서비스 산업이 성장하고, 오히려 더 집중해서 일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가 마주한 국가적 위기 역시 마찬가지다"면서 "일을 해도 미래가 불안해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이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과감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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