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미국 뉴욕증시가 전쟁의 파고를 넘어 강력한 회복 탄력성을 증명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하며 지난 2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의 손실분을 완전히 털어냈다. 특히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69.35포인트(1.02%) 오른 6,886.24를 기록, 연초 역대 최고치와의 격차를 불과 1.3%로 좁히며 '전쟁 이전의 일상'으로 복귀했다.
이날 시장의 흐름은 극적인 반전의 연속이었다.
장 초반에는 이슬라마바드 종전 협상 결렬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실질적 위협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악재보다 '잠재적 합의'라는 희망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이란이 간절히 합의를 원한다"고 언급하자, 시장은 이를 해상 봉쇄 확인이라는 물리적 악재보다 더 큰 호재로 받아들였다.
수치상으로 보면 시장의 공포는 이미 정점을 지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전쟁 전 대비 7.8%까지 추락했던 S&P500은 보름여 만에 하락분을 모두 회복했다. 다우지수는 48,218.25(+0.63%)로, 나스닥은 23,183.74(+1.23%)로 올라서며 기술주 중심의 강한 매수세를 확인시켰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전쟁 피로감'과 '실적 기대감'의 결합으로 분석한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마크 루치니는 시장이 반복되는 협상 난항에 이미 둔감해졌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국제유가가 장중 100달러를 돌파하는 변동성을 보였음에도, 브렌트유(99.36달러)와 WTI(99.08달러) 모두 장 후반 상승폭을 줄인 것은 공급망 불안보다 정치적 타결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결과다.
여기에 골드만삭스를 필두로 시작된 1분기 어닝 시즌은 투자자들의 시선을 '지정학'에서 '펀더멘털'로 돌리는 전환점이 되고 있다. 달러 인덱스가 0.2% 하락하고 10년물 국채 금리가 4.29%로 소폭 내린 점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뒷받침했다.
결국 현재의 뉴욕증시는 모멘텀을 놓치지 않으려는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전장의 포성을 압도하는 형국이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