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역별로 분양 시장의 주력 면적대가 상이한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수도권은 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반면 비수도권은 대형 공급 비중이 수도권의 약 1.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2025년 1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민간아파트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공급 물량 7만4천725세대 중 22.5%가 전용면적 60㎡ 미만 소형이었다.
특히 서울은 이 비중이 54.2%를 기록해 사실상 두 채 중 한 채 이상이 소형으로 공급됐다. 반면 비수도권은 전용 100㎡ 이상 대형 비중이 16.4%를 차지하며 대조를 이뤘다. 이러한 온도 차는 단순한 선호도를 넘어 가구 구조의 변화와 고금리 및 고물가에 따른 분양가 상승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수도권의 소형 쏠림 현상을 인구 구조 변화와 경제적 요인에서 찾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1~2인 가구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대형 평형보다 관리가 쉽고 환금성이 좋은 소형 평형에 대한 실거주 및 투자 수요가 집중됐다.
여기에 가파르게 상승한 분양가도 영향을 미쳤다. 2026년 3월 기준 서울 전용 117㎡의 추정 분양가는 약 25억7천만원에 달해 수요자들이 심리적 마지노선을 넘긴 대형보다 비교적 자금 조달이 용이한 소형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다.
반면 지방에서는 중대형 평형이 여전히 지역 내 부의 상징이자 안정적인 주거 가치를 지닌 상품으로 인식된다.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기존 대형 아파트의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신축 중대형에 대한 갈아타기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실제로 같은 기간 비수도권의 대형 평형 청약 경쟁률은 3.48대 1을 기록해 수도권 대형 경쟁률인 2.72대 1을 상회하며 견조한 수요를 증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공급 편중이 향후 서울 내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서울 내 대형 평형 공급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경우 다자녀 가구나 넓은 주거 공간을 원하는 고소득층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향후 중대형 평형이 시장 가격을 주도하는 이른바 평형 간 가격 역전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리얼하우스 관계자는 "기존 대형 재고 비중이 낮은 지역일수록 새 중대형 공급이 단순한 면적 확대를 넘어 선택지 보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실수요자 입장에서도 서울 대비 절반 이하 가격에 중대형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지방 중대형 분양의 실질적인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이러한 지역별 특색을 반영한 단지들이 공급을 앞두고 있다. 경북 상주시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전용 117㎡를 전체의 약 22.7% 수준인 106세대로 구성한 상주북천 하늘채 파크원을 5월 중 선보인다.
반면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서 공급되는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은 일반분양 물량의 약 46%를 전용 59㎡로 채워 수도권 소형 선호 흐름을 반영했다.
도시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지속되는 면적의 양극화 현상은 건설사들의 공급 전략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라며 "수도권에서는 평면 설계를 특화해 소형임에도 공간 효율을 극대화하는 추세이며 지방에서는 대형 평형의 고급화를 통해 차별화된 주거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이 주를 이룰 전망"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