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행복야구'...한화의 붕괴, '믿음과 방임' 사이 갇힌 김경문호

등록 2026.04.15 16:50:31 수정 2026.04.15 16:50:46
안정훈 기자 johnnyahn@youthdaily.co.kr

마무리 김서현, 1이닝 사사구 7개 난조…7경기 평균자책점 9.00
팀 평균자책점 6.38 '최하위'...전력 유출 여파 마운드 총체적 난국

 

【 청년일보 】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기쁨을 누렸던 한화 이글스 팬들의 '행복지수'가 2026시즌 초반 급격한 '분노지수'로 뒤바뀌고 있다.

 

한화는 14일 대전 삼성전에서 6회까지 5-0으로 앞서며 낙승을 예고했으나, 이후 밀어내기로만 5점, 폭투로 1점을 내주는 무기력한 모습 끝에 5-6 역전패를 당했다. 최근 4연패에 빠진 한화는 현재 6승 8패로 리그 7위에 머물러 있다.

 

패배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마무리 김서현의 극심한 제구 불안이었다.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9회까지 1이닝 동안 볼넷 6개와 몸에 맞는 공 1개 등 총 7개의 사사구를 남발하며 무너졌다. 지난해 33세이브를 거뒀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올 시즌 7경기에서 6이닝 동안 14개의 사사구를 허용하며 평균자책점(ERA)은 9.00까지 치솟았다.

 

특히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을 LG에 내주게 했던 '트라우마'가 재현됐음에도 김경문 감독의 신뢰가 '방임'에 가까웠다는 비판이 거세다.

 

더 큰 문제는 마운드 전반의 '질적 하락'이다.

 

오프시즌 동안 한승혁(kt), 김범수(KIA), 이태양(KIA) 등 베테랑 불펜진이 대거 이탈했고, 폰세와 와이스가 빠진 선발진 역시 위력을 잃었다. 현재 한화의 팀 ERA는 6.38로 리그 최하위이며, 팀 사사구 허용은 99개로 2위 두산(81개)과 큰 격차를 보이며 가장 많다.

 

여기에 팀 실책 16개(리그 2위)까지 더해지며 투타 밸런스가 완전히 붕괴된 상태다.

 

이번 패배는 단순한 1패 이상의 충격을 안겼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보기 드문 '밀어내기 5실점'이라는 허탈한 경기 내용은 한화 야구의 현주소를 상징한다. "나는 행복합니다"를 외치던 팬들이 다시 가을야구 멀어진 '보살'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할지, 김경문호의 단호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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