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투수 잔혹사' 된 아시아 쿼터…무너진 커리어에 속타는 하위권

등록 2026.04.16 09:13:38 수정 2026.04.16 09:13:56
안정훈 기자 johnnyahn@youthdaily.co.kr

13점대 자책점 타케다 결국 2군행…일본인 투수 집단 부진
대만·호주 출신은 평균자책 2점대 활약…국적별 희비 엇갈려

 

【 청년일보 】 올해 프로야구 전력 보강의 핵심 카드로 기대를 모았던 '아시아 쿼터' 제도가 시즌 초반 국적별 성적 양극화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이했다. 특히 일본프로야구(NPB) 출신 베테랑 투수들을 대거 영입한 구단들은 기대 이하의 투구 내용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가장 타격이 큰 곳은 SSG 랜더스다.

 

NPB 통산 66승의 화려한 경력을 보유한 타케다 쇼타는 15일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타케다는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단 1승도 없이 3패만을 기록했으며, 평균자책점은 13.03까지 치솟았다. 경기당 이닝 소화력도 급감해 최근 등판에서는 2이닝 만에 조기 강판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두산 베어스의 타무라 이치로 역시 7경기 12.8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불펜의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일본인 투수들의 고전은 리그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키움의 가나쿠보(7.71), 롯데 쿄야마(6.75), KT 스기모토(9.00) 등 대부분이 6점대 이상의 높은 자책점에 머물러 있다. NC의 토다(4.85)와 삼성의 미야지(4.26)가 그나마 현상 유지를 하고 있으나, 'NPB 출신은 즉시 전력감'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반면 비(非)일본계 선수들은 연일 호투를 펼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화의 대만 출신 좌완 왕옌청은 평균자책점 2.04로 2승을 수확했고, LG의 호주 출신 웰스 역시 2.12의 자책점으로 선발진의 한 축을 든든히 받치고 있다. 타자 중 유일한 아시아 쿼터인 KIA의 데일(호주)은 타율 0.327과 함께 개막 후 14경기 연속 안타를 몰아치며 팀의 6연승을 견인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단순한 커리어보다 KBO 리그의 스트라이크 존과 공인구에 대한 적응력이 성패를 가르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일본 투수들의 경우 기교파 중심의 피칭이 한국 타자들의 공격적인 성향에 고전하는 반면, 대만과 호주 출신들은 힘 있는 투구와 정교한 타격으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는 평가다. 아시아 쿼터 선수가 '계륵'이 될지 '복덩이'가 될지에 따라 중반기 순위 싸움의 지형도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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