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우리나라 경제가 반도체를 필두로 한 강력한 수출 회복세와 전산업 생산 반등에 힘입어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려가고 있다. 하지만 중동 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불안과 통상 환경 악화 등 대외적 하방 위험이 고개를 들면서 민생 경제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재정경제부는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중동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경기 하방위험이 증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인 생산 지표가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5.4%)과 건설업(19.5%), 서비스업(0.5%)이 동반 상승하며 전월 대비 2.5% 증가했다.
특히 3월 수출은 반도체와 컴퓨터, 무선통신 기기의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무려 49.2%나 급증하며 경기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일평균 수출액 또한 37억7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42.7%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지출 부문에서는 설비투자가 전월 대비 13.5% 늘어나며 민간 부문의 활력을 입증했다. 건설투자 또한 건설업 생산 증가와 맞물려 19.5%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내수의 핵심인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0%의 변동 없는 보합세를 기록하며 생산과 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만한 흐름을 보였다. 주택 시장의 경우 3월 매매가격이 0.15%, 전세가격이 0.28% 오르는 등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고용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3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만6천명 증가한 2천879만5천명을 기록했고, 고용률은 62.7%로 0.2%p 상승했다. 실업률 또한 3.0%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서민 경제의 직접적인 타격인 소비자물가는 3월 2.2%를 기록하며 전월(2.0%)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특히 중동 전쟁의 여파로 유가 불안이 가중되면서 3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7.0으로 전월보다 5.1p 급락하는 등 심리적 위축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정부는 최근의 경제 상황에 대해 수출 호조와 내수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인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중동 전쟁의 전개 양상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과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중동 리스크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상황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추경(추가경정예산)의 신속한 집행 등을 통해 민생 안정과 경제 활력 회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