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과반 지위 확보…"이재용 회장 직접 나와라"

등록 2026.04.17 14:09:23 수정 2026.04.17 14:09:41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초기업노조, 서초사옥에서 과반 노조 선언 기자회견
5월 총파업 예고…"최소 20~30조 규모 손실 예상"

 

【 청년일보 】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가 창사 이래 최초로 '과반 노동조합' 지위 확보를 공식 선언했다. 

 

초기업노조는 1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과반 노조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원 과반수 확보를 공식화했다. 

 

과반 노조는 전체 근로자의 과반수를 조직한 노동조합으로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대표 지위를 갖는다. 이에 따라 탄력적·선택적 근로시간제 도입 등 근로조건의 핵심 사항을 사용자와 직접 서면 합의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보유하며,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 위촉의 주체가 된다. 

 

초기업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전 6천여 명 수준이었던 조합원 수는 7개월 만에 7만5천여 명으로 급증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이는 삼성전자의 변화를 원하는 직원들의 절실한 목소리가 하나로 모인 결과"라면서 "이제 더 이상 회사가 일방적으로 운영해온 노사협의회가 근로자를 대표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과반 노조로서 향후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원천 차단 ▲조합원 중심 노사협의회 구성 ▲협상력을 통한 실질적 처우 개선·권익 향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진정한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이재용 회장이 직접 밖으로 나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오는 23일 경기도 평택사업장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의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이번 결의대회에서 전체 조합원의 절반 수준인 약 3만~4만명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18일 동안 파업을 진행했을 때 설비 백업을 고려하면 최소 20조원에서 30조원 규모의 손실이 회사 측에 있을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측이 사업장 점거 등 불법 행위 가능성을 우려해 법원에 '위법 쟁의 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선제적 대응에 나선 가운데, 정당한 쟁의를 강조하며 위법 행위 가능성을 일축했다.

 

최 위원장은 "회사에서 노조법 제38조의 2항인 시설 유지나 원재료 폐기를 문제 삼고 있는데, 제조와 기술 인력은 기존 단체협상에서 협정 근로자 대상이 아님을 확인했다"면서 "법무법인을 통해서도 검토한 결과에 따라 정당한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 위원장은 최근 불거진 이른바 '블랙리스트' 유출 사건에 조합원이 연관됐다는 사실을 공식화했다.

 

그는 "DS(반도체)부문 조합원이 80%가 넘어가면서 각 부서에서 과열되는 현상이 있었다"면서 "일부 조합원들이 본인 부서 사람들의 가입 여부를 체크하고 있는 것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이런 부분은 분명히 잘못됐고 사측에서도 이미 수사 의뢰를 한 만큼,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사측에 선제적으로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특정 부서의 단체 메신저 방에서 수십명 이상의 부서명, 성명, 사번, 조합가입 여부 등이 기재된 명단 자료가 전달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사자 동의 없이 노조 가입 여부를 수집하고, 명단화 하는 행위는 현행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삼성전자는, 지난 9일 경기 화성동탄경찰서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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