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해로 제46회 '장애인의 날'을 맞은 가운데,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포용 행보가 조명받고 있다. 기업들은 장애인들의 일상적 자립을 돕는 건 물론, 몸이 불편한 고객들이 매장 방문이나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물리적 장벽을 제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20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은 시각장애인의 자립 토대 마련을 돕기 위해 1993년 국내 최초 안내견 양성기관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는 "진정한 복지사회가 되려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배려하고, 같은 사회의 일원으로 거리낌없이 받아들이는 사회 구성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철학에 기반한다.
안내견학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시각장애 체험 행사 등 장애인과 안내견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을 해소하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발달장애인의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23년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주식회사 희망별숲'을 개소한 것이 대표적이다.
'희망별숲'은 삼성전자가 100% 출자해 설립한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2024년 12월 기준 발달장애인 301명이 근무하고 있다. 기존 제과 사업 외에도 팝업북·팝업카드 사업을 신규로 오픈해 발달장애인의 사회 참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LG전자는 청각·언어 장애 고객의 원활한 소통을 지원하고자 2021년 10월부터 전자업계 최초로 '수어 상담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서비스 도입 초기에는 출장 및 내방 서비스 이용 시 매니저와 청각 장애인 간의 수어 통역을 지원하던 수준에서 시작했으나, 현재는 이전 설치, 판매, 구독 등 모든 고객 접점에서 수어 화상 상담 서비스를 확대 적용했다.
여기에 오프라인 매장 방문 문턱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동이 불편하거나 신체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고객을 위해 '베스트 동행 케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전담 매니저가 주차장부터 출구까지 1:1로 안내를 지원한다.
현대차는 지난 6일 장애인 근로자의 자립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100% 지분을 출자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현대무브(Hyundai MOVE)'를 설립했다.
현대무브의 사명에는 '장애인 근로자들이 일을 통해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고 이들이 만든 진정성 있는 결과물이 고객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현대무브의 사업장은 경기 의왕시에 위치하며 장애인 채용을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무브는 장애인 근로자들에게 체계적인 직무 교육을 제공해 각 분야의 전문 역량을 갖춘 인재로 육성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023년 장애인 인식 개선 및 지역사회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장애인표준사업장을 돕는 전문 봉사단으로 '프렌즈봉사단'을 출범시켰다.
'프렌즈봉사단'은 SK하이닉스의 장애인표준사업장인 '행복모아'와 '푸르메소셜팜' 등에 일손을 지원하고 발달장애 청년들을 대상으로 정서적 교류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SK하이닉스는 2016년부터 발달장애인의 실종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한 '행복GPS'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GPS 배회감지기와 통신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2024년까지 누적 3만6천500여 대의 GPS 배회감지기를 전달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2024년 행복GPS를 활용해 안전히 가족의 품으로 귀가한 실종자의 수는 총 277명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의 이같은 상생 행보는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ESG 경영을 내재화하려는 행보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매년 4월 20일인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됐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