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마라톤 열풍 속 초보 러너가 알아야 할 응급의학 상식

등록 2026.04.19 12:00:00 수정 2026.04.19 12:00:09
청년서포터즈 9기 현솔 jenny-0607@naver.com

 

【 청년일보 】 "러닝, 단순 운동 넘어 청년 세대의 문화로"

 

2026년 현재 대한민국은 마라톤 열풍에 빠져 있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SNS를 중심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러닝 크루 활동이 확산되며, 달리기는 단순한 유산소 운동을 넘어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자신의 러닝 경로를 GPS 지도로 그려 공유하는 GPS 아트 챌린지나 화려한 러닝 패션은 젊은 세대의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이다. 이러한 열기는 유튜브와 공중파 예능까지 확산되며 전 연령층이 향유하는 대중 스포츠로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 없이 유행에 이끌려 시작한 마라톤은 자칫 치명적인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운동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가 장시간 고강도 운동을 지속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응급 의학적 문제와 예방법을 정리했다.

 

◆ 탈수보다 위험한 물 중독, 저나트륨혈증

 

마라톤 중 가장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문제는 운동 유발성 저나트륨혈증이다. 이는 땀을 많이 흘려 나트륨이 배출된 상태에서 맹물만 과도하게 섭취했을 때 혈중 나트륨 농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현상이다. 체내 수분량에 비해 나트륨이 너무 적어지면 뇌부종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마라톤 중 발생하는 어지럼증이나 구토는 단순 탈수가 아닌 저나트륨혈증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무작정 물을 마시는 것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내 수분량을 강제로 맞추려 하기보다 갈증이 느껴질 때만 물을 마시고, 이온음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훈련 전후 체중을 측정하여 운동 후 체중이 오히려 증가했다면 다음 운동에서는 수분 섭취를 줄이는 방향으로 계획해야 한다.

 

◆ 진통제 복용과 급성 신부전의 상관관계

 

마라톤 전 훈련으로 인한 근육통을 완화하기 위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를 복용하고 달리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이 이에 해당한다.

 

운동 중 탈수가 발생하면 신장 혈관은 수축한다. 신체는 이에 대한 보상 기전으로 프로스타글란딘을 분비해 혈관을 확장시키려 하지만, NSAIDs는 이 과정을 차단한다. 결국 신장 혈류량이 급감하며 허혈성 급성 신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대회 24시간 전부터 완주 후 소변 배출이 정상화될 때까지는 NSAIDs 복용을 피해야 한다. 통증 조절이 반드시 필요하다면 신장 혈류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을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

 

◆ 근육 세포 파괴로 인한 횡문근융해증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무리한 질주나 급격한 내리막길 달리기는 근육 세포를 다량 파괴하는 운동 유발성 횡문근융해증을 유발한다. 파괴된 근육 성분이 혈류로 유출되면 신장 기능을 마비시킬 뿐 아니라 부정맥과 심정지까지 초래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이 질환의 대표적인 특징은 심한 근육통, 근력 약화와 함께 나타나는 짙은 갈색의 콜라색 소변이다. 만약 운동 직후 소변 색이 변했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수액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중 적절한 수분을 섭취하고, 본인의 체력을 넘어서는 과도한 훈련을 지양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NSAIDs 복용 역시 횡문근융해증으로 인한 신부전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청년서포터즈 9기 현솔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로35길 4-8, 5층(당산동4가, 청년일보빌딩)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회장 : 김희태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국장 : 안정훈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