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현대 의료는 의료 기술의 정교화와 의학의 발전으로 많은 질병을 극복해 왔다. 실제로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도 백신과 치료제를 신속히 개발하여 위기를 돌파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질병의 완치와 환자가 체감하는 삶의 질은 별개의 이야기로 남아있다.
기술적 성취와 환자의 체감 사이의 간극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24년 9월에 발표된 '4차 환자경험평가' 결과에서 환자는 간호사의 서비스 영역에서 86.83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주었으며, 특히 의료기술의 단순 처치보다 간호사의 '경청'과 '존중'에서 가장 큰 만족을 느꼈다.
이는 환자가 신체적 치유를 넘어 심리적·사회적 고통까지 돌봄 받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시사하며, 인간 자체를 온전히 돌보는 '전인 간호'의 중요성을 방증한다.
전인 간호란 인간을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영적 차원이 결합한 통합적 존재로 간주하는 간호 철학이다. 이는 건강을 '질병이 없는 상태를 넘어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완전한 안녕 상태'로 정의한 세계보건기구(WHO)의 관점과 궤를 같이한다.
따라서 간호사는 숙련된 기술로 생물학적 고통을 관리하는 동시에, 공감적 소통으로 불안을 완화해야 한다. 또한 환자가 퇴원 후에도 지역사회 내에서 연속적인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보건·복지 체계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최근 대한간호협회는 '통합 돌봄의 국가 의무화'를 강조하며 간호사의 역할을 지역사회까지 확대할 것으로 제안했다. 이는 초고령 사회에서 치료 중심의 의료 서비스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의미하며, 간호사가 환자의 삶 전반에 관여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 간호사가 마주하는 어려움도 분명 존재한다. 수많은 환자를 동시에 대응하며 응급 상황과 과도한 행정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환자 한 명 한 명의 정서적 요구에 충분히 응답하지 못해 괴리감을 느끼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체적 완치가 의료의 기술적 목표라면, 전인적 치유는 간호가 지향해야 할 본질적인 가치이다. 전인 간호는 발전된 처치 기술과 함께 환자의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는 뜻 깊은 역할이다.
그런 이유로 본인은 학문적 토대를 다지는 동시에 환자의 눈물 너머에 있는 고통까지 통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자 한다. 질병을 덜어주는 전문가이자 삶을 재건하는 동반자로서, 인간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신체적 고통과 정서적 아픔을 아우르는 전인적 돌봄이 실현되는 의료 현장을 만들기 위해 정진할 것을 다짐한다.
【 청년서포터즈 9기 황정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