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부] 압구정3구역 현설, 긴장감 속 유찰...현대건설 수의계약 수순

등록 2026.04.20 16:28:08 수정 2026.04.20 16:28:08
김재두 기자 suptrx@youthdaily.co.kr

입찰 확약서 지참 여부 두고 조합과 DL이앤씨 대치
5구역 도촬 파문 따른 불신 속 사업 지연 우려 증폭

 

[편집자 주] ‘재계부’는 ‘재건축·재개발 가계부’의 줄임말입니다. 2026년 서울 부동산 시장의 최대 화두인 도시정비사업 현황과 주요 이슈, 그리고 알짜 사업지를 차지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 쟁탈전을 현장에서 직접 취재합니다. 복잡한 셈법과 판세가 얽힌 수주전의 이면을 가계부를 적듯 꼼꼼하게 기록해 독자 여러분께 전달하겠습니다.

 

【 청년일보 】 서울 압구정 재건축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3구역 시공사 선정 절차가 현장설명회에서의 긴장감 속에 현대건설의 단독 응찰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2차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DL이앤씨가 조합 측의 확약서 확인 요청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채 퇴장하며 시공권 향방은 현대건설로 급격히 기우는 모습이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 3(압구정3구역) 재건축 조합은 이날 오전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입장 마감 시간인 오전 10시를 앞두고 DL이앤씨 관계자 3명이 방문했다.

 

조합에 따르면 이날 갈등의 핵심은 입찰 확약서 소지 여부였다. 조합 측은 현장에 도착한 DL이앤씨 관계자들에게 실질적인 수주 의지가 있는지 확인하고자 입찰 확약서를 지참했는지 물었다. 조합이 현장에서 확약서 지참을 요구한 것은 진정성 없는 건설사의 참여로 인한 사업 일정 지연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조합 관계자는 "1차 현설에도 참여하지 않은 건설사가 갑자기 2차 현설에 찾아왔다"라며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의지도 없으면서 일정만 늦추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견이 대다수"라고 밝혔다.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에 따라 현장설명회에 2개 이상의 건설사가 공식 참여하면 입찰 마감일까지 최소 45일 이상의 기간을 추가로 보장해야 한다. 이 경우 조합이 계획한 5월 25일 시공사 선정 총회 일정은 최소 한 달 이상 뒤로 밀리게 된다.

 

이에대해 DL이앤씨 관계자는 "현장설명회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며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면서 확약서를 갖고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DL이앤씨 측이 입찰 지침에 따른 정당한 참여 권리를 강조했으나 조합은 확약서 제출 없이는 진입을 허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DL이앤씨가 실제 입찰 의사 없이 현장설명회에만 이름을 올려 현대건설의 수주 속도를 늦추려는 전략적 접근을 취하고 있다는 성토가 쏟아졌다. 특히 최근 압구정5구역에서 발생한 DL이앤씨 직원의 입찰 서류 무단 촬영 논란으로 인한 불신이 이번 사태의 배경이 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참여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못한 DL이앤씨가 설명회장에 들어서지 않으면서 현장설명회는 현대건설만 단독으로 참석한 채 종료됐다. 압구정3구역은 최고 70층 내외, 약 5천800가구 규모의 랜드마크를 짓는 대형 프로젝트로 예정 공사비만 5조3천610억원에 달한다.

 

조합은 이번 2차 현장설명회 역시 유찰로 기록됨에 따라 조만간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고 수의계약 절차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비업계에서는 압구정5구역 사태에 이어 이번 3구역에서의 갈등이 압구정 지구 전반의 수주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시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조합이 확약서라는 카드로 건설사의 수주 의지를 검증하며 사업 지연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셈"이라며 "특정 건설사의 도덕성 논란과 전략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압구정 내 현대건설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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