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중동 전쟁 장기화 여파로 국내 청년 고용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고용지표 악화와 함께 제조·관광 등 주요 산업 현장에서 채용 축소와 고용 불안이 현실화되면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취업 문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일자리 지원 확대에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20일 김영훈 장관 주재로 '제4차 비상고용노동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중동 전쟁이 청년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고용지표는 뚜렷한 악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청년 고용률은 43.6%로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청년 실업률은 7.6%로 같은 기간 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쉬었음' 상태의 청년은 감소했지만 여전히 66만1천명에 달해 체감 고용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장에서도 고용 위축 조짐이 뚜렷하다. 부품 제조업과 수출입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신규 채용을 축소하거나 보류하는 사례가 확인됐으며,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수급 불안과 비용 상승이 기업의 채용 의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청년 구직자들은 기업들이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흐름이 강화되면서 취업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장 실습 및 일경험 확대'에 대한 요구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우수기업 정보 제공과 직무역량 강화 지원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산업별로는 석유화학을 비롯한 제조업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중소 협력업체로 파급되며 고용 불안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관광·여행업 역시 고유가·고환율 영향으로 일부 영세업체에서 휴직과 고용조정이 발생하는 등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충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청년 일자리 지원 확대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고, 일경험 프로그램과 직업훈련을 강화하기로 했다. 신규 운영기관과 훈련과정도 신속히 선정해 청년들이 적시에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역 단위 대응도 병행되고 있다. 노동부는 철강 업황 부진으로 고용 둔화가 나타난 인천 동구를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하고, 향후에도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위기 징후에 선제 대응할 계획이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중동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일자리 추경을 신속히 집행하겠다"며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고용 위기 확산을 차단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