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오바마 행정부의 핵 합의를 '역대 최악'으로 규정하며, 현재 추진 중인 새로운 이란 핵 협상이 안보 측면에서 훨씬 강력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합의를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란의 핵 무장을 근본적으로 뿌리 뽑겠다는 '트럼프표 외교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재의 협상 기조가 2015년 체결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을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합의를 파기하지 않았다면 중동 전역과 미군 기지가 핵 위협에 노출됐을 것이라며, 본인의 결단이 안보 위기를 막았음을 재차 피력했다. 과거 JCPOA는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15년간 300㎏으로 제한하고 20% 농축 우라늄 11t을 러시아로 이관하는 내용을 담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불충분한 조치로 간주해 왔다.
현재 미국은 이란을 향해 강력한 경제적·군사적 압박을 병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란 경제에 치명타를 입히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란이 봉쇄로 인해 하루 5억 달러(약 7천35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보고 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도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고사 작전'은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실질적인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협상의 '유연성'이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재자들은 이란이 10년간 우라늄 농축을 전면 중단한 뒤, 이후 최소 10년 동안 제한적인 저농축 우라늄 생산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란의 핵 권리를 영구적으로 박탈하겠다는 기존의 강경 기조에서 전략적 절충안을 탐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제대로 된 합의를 위해 어떤 압박도 받지 않고 있다"며 본인만의 페이스로 협상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결국 이번 협상의 성패는 '핵무기 보유 불가'라는 대원칙 아래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과 비축물량 반출 문제를 어떻게 매듭짓느냐에 달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예정인 종전 협상에 이란의 참석을 기대하면서도, 합의가 결렬될 경우 "많은 폭탄이 쏟아질 것"이라며 군사적 옵션이라는 배수진을 쳤다.
이번 행보는 대내외적으로 '가짜 뉴스'와 민주당의 비판을 방어하는 동시에, 이란과의 협상에서 미국의 승리를 이끌어내겠다는 강력한 자신감의 표출로 해석된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