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한국의 대장암은 20~40대 젊은 층에서 세계 1위의 발병률을 기록하며 급증 추세에 있다. 미국 콜로라도대 안슈츠 메디컬센터 연구팀의 2022년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20~49세의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중 1위를 기록했다.
단순 발병률만의 문제가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20-30대 대장암 환자는 6천599명으로, 2020년 3천633명 대비 81.6% 급증했다. 젊은 연령층에서는 빠른 암세포 분열 속도로 인해 암의 진행이 급격한 경우가 많다.
또한, 초기 단계에서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대장암의 특징으로 인해 이미 암이 진행된 경우도 있다. 이러한 대장암의 공포 속에서 우리는 그 원인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 생활 습관, 가장 큰 위험 요인
먼저,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내용은 생활 습관이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태일 교수는 환경적 요인을 예로 들며 비만이나 붉은 육류 섭취 또는 과한 지방 섭취, 흡연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대한소화기암연구학회에서 발행한 학술저널 '대장암과 비만'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다룬다. 대장암 진단 시 BMI가 정상인 군에 비해 비만(BMI ≥ 30kg/m2)인 경우 대장암 관련 사망 위험도가 1.22배, 전체 사망률의 위험도가 1.25배 증가했다는 연구이다. 이처럼 비만 등의 환경적 요인이 대장암 발병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유전적 요인 또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중앙대학교 박병관 교수는 대장암의 20~35%는 유전적 요인과 관련이 있으며, 유전성 암 증후군인 린츠 증후군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이는 선천적인 유전자 이상으로 인해 대장암이 발생하는 경우로, 대장암이 단순히 생활 습관뿐만 아니라 유전적 요인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일반인보다 조기 검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 젊은 층 증가 원인…암 오인과 검진의 사각지대
그렇다면 젊은 층에서 대장암 발병률이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암 오인이다. 젊은 사람일수록 암 증상을 단순 소화기 질환이나 피로로 오인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으며, 뒤늦게 병원을 찾아 암 확진 판정을 받고 조기 치료 시기를 놓치는 케이스다. 대장암을 초기에 잡지 못하면 암세포가 혈관이나 림프관을 통해 간, 폐, 복막 등의 주요 장기로 전이되어 몸 전체로 퍼지게 되고, 최악의 경우 젊은 나이에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또 다른 원인은 국가 암 검진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다. 우리나라 대장암 검진은 50세부터 시작돼 20-30 세대가 접근하기 쉽지 않다. 특히, 젊은 대장암 환자의 경우는 빠른 암세포 분열 속도로 인해 암의 진행이 급격한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암의 진행이 시작된 경우도 있다.
대장암은 이처럼 선제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매우 위험한 암이지만 조기 발견 시 5년 이상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매우 높아 완치율이 높은 편에 속한다. 또한 식습관 개선, 꾸준한 운동,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암에 해당하므로 개인의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 청년층도 예외 아닌 시대
대장암은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질환이 아니다. 생활 습관 변화와 검진 사각지대가 맞물리면서 청년층 역시 위험군에 포함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의 건강 관리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질병 양상에 맞춘 검진 체계 개선 등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제기된다. 청년층이 질병의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하기 위한 보다 현실적인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청년서포터즈 9기 조시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