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양도세 유예 종료...서울 아파트, 매매 실종 속 임대로 전환 '뚜렷'

등록 2026.04.30 08:00:01 수정 2026.04.30 08:00:11
김재두 기자 suptrx@youthdaily.co.kr

4월 서초구 거래 10건 중 9건 임대차...버티기 전략 뚜렷
다주택자 매물 잠김에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 지속

 

【 청년일보 】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의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전세나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강북구에서는 최근 열흘동안(4월 20일~30일) 매매가 2건에 그치는 등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한 급매물 출회를 예상했으나,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세금 부담을 앞지르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전체에서 매매 매물이 감소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30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물은 한 달 전과 비교해 약 27.98% 감소했다. 외곽 지역의 감소 폭이 두드러져 강북구는 3월 136건보다 약 47.06% 감소한 72건으로 집계됐다. 노원구(26.23%)와 은평구(39.87%)도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실제 강북구의 4월 매매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매물 잠김에 따른 거래 절벽이 선명하다. 4월 한 달간 체결된 매매 거래 72건 중 43건이 월 초반(1~10일)에 집중됐으나, 중반(11~20일)에는 28건으로 줄어들었고 후반(21일 이후)에는 단 1건에 그쳤다.

 

강북구 번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매물 자체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고 매수 문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거래는 거의 성사되지 않고 있다"라며 "가격이 떨어지지 않으니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 모두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정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행정 절차를 고려해 유예 적용 기간을 보완하는 대책을 내놨지만, 매도자들의 관망세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매도 결심을 철회한 집주인들은 매물을 전세나 월세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매매를 통해 손실을 확정 짓기보다 임대차 시장으로 눈을 돌려 장기 보유를 택하는 흐름이다. 주요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월세 매물이 늘어나는 현상도 관찰된다.

 

특히 강북구 미아동 래미안트리베라1차는 4월 매매가 0건인 반면, 전세와 월세가 각각 8건씩 체결됐다. 서초구의 경우에도 4월 거래 전체 599건(29일 기준) 중에 전세가 301건, 월세가 238건인 반면, 매매는 60건에 그쳤다. 전체 거래 비중의 약 10.02%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매물 잠김과 임대 전환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 매매 매물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점을 앞둔 매물은 나올 만큼 나왔다고 보여진다"며 "대출 규제에 따른 매물 출회 효과를 좀 더 볼 필요는 있지만 그 수치가 매우 가파른 증가로 이어지기에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부동산 시장 한 전문가는 "전월세 물량이 일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내 신규 입주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 가격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실거주 의무 등 규제로 인해 임대차 물량이 지속적으로 공급되기 어려운 구조적 결함이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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