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곧 재미"…크래프톤, '배그' 넘어 '피지컬 AI·플랫폼 IP'로 체질 개선

등록 2026.05.03 08:00:05 수정 2026.05.03 08:00:17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쏘카 JV 통해 주행 데이터 확보…'피지컬 AI' 연구 본격화
'PVE 모드' 순증 효과 확인…배틀로얄 유저 3분의 1 참여
스텔라 블레이드 협업 성과…아이돌比 매출 효율 20%↑
'서브노티카2' 기대감 고조…스팀 위시리스트 7개월 '1위'

 

【 청년일보 】 크래프톤이 AI 기술과 유저 창작 생태계를 중심으로 '게임 제작사'를 넘어 '콘텐츠 플랫폼' 및 '딥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경영진은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피지컬 AI, UGC 기반 신작, 라이브 서비스 전략, 주주 환원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성장 청사진을 제시했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이 지난달 30일 진행한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의 핵심 키워드는 게임을 넘어 현실 데이터를 활용하는 '피지컬 AI'와 유저가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는 '플랫폼형 IP'의 구축이다.

 

김창한 대표는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와의 합작법인(JV) 설립과 관련해 "합작법인을 통해 얻은 주행 데이터를 별도로 활용해, 크래프톤만의 '피지컬 AI' 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가상 공간의 AI를 넘어 현실 세계의 물리적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원천 기술을 확보해 신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신작 '인조이(inZOI)'는 이러한 플랫폼 전략의 정점에 있는 프로젝트다.

 

김 대표는 "인조이는 기존 라이프 시뮬레이션 장르의 틀에 머무르지 않겠다"며 "AI 스크립팅 모딩 툴을 제공해 콘텐츠 생산의 진입 장벽을 낮춤으로써 유저 창작 중심의 플랫폼형 IP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저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장기 서비스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배틀그라운드(PUBG, 배그) IP 역시 단순한 게임을 넘어선 콘텐츠 플랫폼으로서의 확장성을 입증했다.

 

신규 PVE 모드 '제노포인트'에 대해 김 대표는 "기존 배틀로얄 유저 트래픽을 잠식하지 않고 순증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노포인트는 배틀로얄 유저의 3분의 1 이상이 플레이하며 아케이드 모드 중 역대 최고 동접자 수를 기록해 신규 유저 저변 확대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 대표는 "PVE 모드는 시즌별 업그레이드 방식을 도입해 유저가 지속적으로 기대하고 기다리게 만드는 전략을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IP 협업 전략의 정교함도 돋보였다. 배동근 CFO는 "지난 4월 출시한 '스텔라 블레이드' 협업 콘텐츠는 출시 2주 만에 작년 대형 아이돌 콜라보 대비 20% 이상 높은 매출 효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중적 브랜드보다 유저 취향을 정밀하게 타겟팅한 프리미엄 콘텐츠가 실제 수익으로 직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차기작 파이프라인에 대한 흥행 전망도 어느 때보다 밝다. 특히 '서브노티카 2'는 스팀 위시리스트에서 7개월간 1위를 유지하며 글로벌 시장의 압도적인 기대감을 한몸에 받고 있다.

 

김 대표는 "개발사와 협력이 매우 순조롭다"며 "굉장히 빠른 시간 안에 얼리 액세스 출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1천85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전작의 팬덤에 협동(Co-op) 모드 등 신규 요소가 더해지며 하반기 매출 성장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의 질적 성장에 대한 강조도 잊지 않았다. 배 CFO는 "이번 분기 실적은 파트너로부터 수취한 인센티브는 없고, 전액 올게닉(Organic)하고 리커링(Recurring)한 손익"이라고 말했다. 즉, 외부 요인에 기대지 않은 순수 체력만으로 거둔 성과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 대표 역시 이번 실적의 의미를 숫자를 넘어선 '체질 개선'에서 찾았다. 그는 "1분기 실적은 우리가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증거"라며 "단순히 특정 시기에 실적이 좋았던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한 구조를 갖췄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크래프톤은 이번 호실적을 바탕으로 한 주주 환원 정책도 이어간다.

 

배 CFO는 "분기 영업이익 5천600억원을 달성한 회사의 현재 주가 수준은 명백한 저평가 구간"이라며 "2분기에도 1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취득해 전량 소각함으로써 주주 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주환원 정책은 AI와 플랫폼 전략을 기반으로 한 구조적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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