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병원에서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 필수적인 엑스레이나 CT 검사 등의 방사선 검사는 환자들에게 질병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도 하지만, 방사선 피폭에 대한 불안감을 안겨 주기도 한다.
질병관리청이 2025년 8월 26일에 발표한 '2024년 국민 의료 방사선 평가 연보'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국민이 진단 및 치료 목적으로 이용한 의료 방사선 건수는 약 4억1천271만 건에 달했다. 이는 국민 1인당 연간 8건을 이용한 셈으로, 2020년에 비해 약 33.9%, 연평균(5년) 7.6% 증가했다.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검사의 접근성이 좋아진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도 있지만,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걱정은 지울 수 없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 속에서 환자의 방사선 안전을 책임지는 방사선사의 직업적 소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으며, 그 중심에는 방사선 방호의 핵심 철칙인 '알라라(ALARA) 원칙'이 있다.
알라라(ALARA) 원칙은 1977년 ICRP(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가 권고한 방사선 방호의 기본 원칙으로, '합리적으로 달성 가능한 피폭선량을 낮게 유지해야 한다. (As Low As Reasonably Achievable)'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 원자력안전위원회를 비롯해 전 세계 모든 규제기관이 준수하는 방사선 방호의 대원칙이다.
흔히 방사선은 인체에 유해하므로 무조건 낮은 선량으로 검사를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알라라(ALARA) 원칙의 핵심은 '합리적'이라는 단어에 있다.
검사에 필요한 영상 화질을 무시한 채 단순히 방사선량을 과도하게 낮추어 검사하면 영상의 화질이 저하되어 질병을 정확히 판독할 수 없게 되고, 재촬영의 상황을 유발하여 결과적으로 누적 피폭선량을 더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임상 현장의 방사선사들은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선에서 가장 낮은 선량을 찾아 검사하는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알라라(ALARA) 원칙은 실제 의료 현장에서 '방사선 방어의 3요소'를 통해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다. 이 방사선 방어의 3요소는 시간, 거리, 차폐를 의미한다.
우선 시간은 방사선이 방출되는 노출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이는 피폭선량을 줄이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거리는 방사선 발생원에서 멀어질수록 피폭선량이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해 급격히 감소한다는 물리 법칙을 활용한 것인데, 예를 들어 50cm 거리에서 받는 선량을 100이라고 한다면, 100cm 지점으로 물러날 경우 선량은 50으로 감소하는 것이다. 별도의 차폐체가 없더라도 단순한 거리두기를 한다면 피폭선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차폐는 납으로 만든 앞치마나 생식선 보호구 등의 차폐물을 이용해 검사 부위 외의 중요 장기를 물리적으로 보호하는 것으로 특히 임산부나 소아 같은 방사선에 취약한 환자에게 차폐를 꼼꼼히 시행하는 것은 환자의 안전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실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방사선은 의료 현장에서 질병을 찾아내 생명을 살리는 도구이지만 철저한 관리가 없으면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끼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따라서 방사선사는 단순히 기계를 조작하는 작업자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건강을 보이지 않는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알라라(ALARA) 원칙을 준수하며 의료진과 환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검사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면, 의료 방사선은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강력하고 안전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9기 김다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