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서울 거주 중년 인구 5명 중 1명은 미혼이며, 소득 수준에 따라 삶의 만족도와 외로움의 크기가 크게 엇갈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인구·가구 구조의 변화를 반영해 혼자 사는 중년층을 위한 사회적 관계망 강화와 정서적 지원 등 맞춤형 정책을 확대할 계획이다.
7일 서울시가 서울서베이와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서울시 중년 미혼의 삶'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40~59세 중년 인구 약 274만299명 중 미혼 인구는 56만명(20.5%)으로 집계됐다. 미혼 비율은 2022년 18.3%, 2023년 19.4%에 이어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성별로는 남성 중년 미혼이 24.1%, 여성이 16.9%를 기록했다.
중년 미혼 가구의 형태는 1인 가구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2015년 61.3%였던 중년 미혼 1인 가구 비율은 2025년 80.5%까지 상승했다. 반면 부모 등과 함께 사는 2세대 이상 가구는 같은 기간 33.5%에서 17.7%로 급감했다. 특히 직업적 안정성을 갖춘 관리전문직과 화이트칼라 직종에서 독립 거주를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질은 경제적 여건에 큰 영향을 받았다. 월 소득이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 일·여가 균형, 행복지수가 상승했으며 외로움 수치는 낮아졌다. 관리전문직 종사 미혼 1인 가구는 평일과 주말 모두 적극적인 여가 활동 참여율이 높았고, 체육활동 빈도 역시 다른 집단에 비해 높게 나타나 자기관리형 여가를 즐기는 특성을 보였다.
사회적 연결망 측면에서는 취약성이 드러났다. 중년 미혼 1인 가구의 지역사회 소속감은 10점 만점에 3.4점으로 기혼 부부 가구(4.3점)보다 낮았다. 특히 40대 남성 미혼 1인 가구는 3.0점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단체 활동 참여율도 미혼 1인 가구는 76.2%에 머물러 기혼 유자녀 가구(83.3%)와 격차를 보였다.
이에 시는 외로움 자가 진단과 전문가 상담을 제공하는 '서울마음편의점'과 24시간 상담창구인 '외로움안녕120' 등을 통해 중장년층의 고립 방지에 나선다고 밝혔다. 1인 가구 병원 안심동행과 안부 확인 서비스 등 생활 지원 사업도 지속할 방침이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중년 미혼은 더 이상 예외적인 집단이 아니라 서울의 새로운 가구 기준이 되고 있다"며 "생활 안정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와 정서적 지원까지 아우르는 정책적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