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쿠팡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현실화 되며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경쟁업체인 G마켓과 11번가가 탈(脫)쿠팡 소비자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G마켓과 11번가는 포화 상태에 이른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에서 이탈 및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는 소비자들을 상대로 빅스마일데이 및 그랜드십일절을 앞세워 확보하는 등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간다는 복안이다.
8일 이커머스 업계등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1분기 중 3천5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세 역시 한 자릿수로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쿠팡 Inc는 올해 1분기 매출 12조4천587억원(85억400만달러)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8%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 뉴욕증시 상장 이후 작년까지 두 자릿수였던 매출 성장률은 최초로 한 자릿수로 하락했다.
특히 작년 6천790억원의 영업이익 대비 약 50%에 해당하는 3천545억원(2억4천2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결과를 두고 '탈쿠팡' 현상이 적잖은 악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단순한 해프닝이나 단기적 현상으로만 여겨졌던 탈쿠팡 현상이 객관적 수치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 분석할 수 있다"며 "탈쿠팡 현상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실제 이커머스 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격 정책과 멤버십 혜택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소비 채널을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정 플랫폼에 집중됐던 구매 패턴이 여러 이커머스로 분산되는 흐름이 감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변화는 단기적인 이탈이라기보다 가격 경쟁력과 혜택 구조를 비교하려는 소비자들의 합리적 선택에 가깝다"며 "결국 플랫폼 간 경쟁이 다시 심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쿠팡의 고정 수입원인 '와우 멤버십' 회원 역시 감소했다는 점이 이번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의 발언에서 드러났다. 와우 멤버십 회원은 지난 2024년 기준 약 1천500만명 수준이었다.
김 의장은 "4월 말 기준으로 와우 멤버십 탈퇴 회원 재가입과 신규 회원 가입 증가로 사고 이후 감소한 와우 회원 수의 약 80%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충성도가 높은 와우 멤버십 회원의 이탈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던 이커머스 시장에 '틈새시장'이 열린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 업계 종사자는 "와우 멤버십과 같은 유료 회원 기반은 플랫폼 충성도를 상징하는 핵심 지표라는 점에서, 회원 이탈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그동안 쿠팡 중심으로 고착됐던 소비 구조에 균열이 생기면서 경쟁 플랫폼 입장에서는 신규 고객을 유입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은 쿠팡 이탈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는 분위기다.
구체적으로 쿠팡의 후발 주자인 G마켓과 11번가는 각각 자사의 연중 최대 프로모션인 빅스마일데이와 그랜드십일절을 개최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먼저 G마켓은 20일까지 빅스마일데이를 진행하고 최대 60% 할인율이 적용된 특가 상품과 중복 할인 혜택을 내세웠다.
먼저 생필품, 고가 가전 등 인기 상품 총 1천개를 선정해 할인 판매한다.
대표 상품으로 ▲삼성 무풍 인피니트 시스템에어컨 ▲플레이스테이션5 등 디지털·가전을 비롯해 ▲크리넥스 소프트 화장지 ▲종근당 비타민C 등이 준비됐다. 또한 뷰티 상품을 포함해 여행 상품도 함께 준비됐다.
여기에 G마켓은 평일 오후 8시마다 다양한 셀럽이 MC로 참여해 실시간 혜택을 더한 상품을 소개하는 '솔드아웃쇼'도 진행한다. 메인 MC로는 장성규, 김동현, 피식대학 이용주, 김민수 등이 참여한다.
추가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최대 20만원까지 할인되는 7% 쿠폰을 비롯해 총 5종의 할인 쿠폰을 매일 제공한다. 여기에 G마켓 12% 카드 결제 할인 등 추가 혜택을 더했다.
고객 참여형 이벤트도 진행한다. 빅스마일데이 이용 고객 수가 1천만·2천만·3천만을 돌파할 때마다 라이브를 통해 각 1만 명에게 커피를 증정하고, 쇼핑에 활용할 수 있는 스마일캐시도 제공한다.
G마켓은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위해 행사 모델로 장한준 감독도 발탁하고 '천만고객'을 콘셉트로 영화적 연출을 더한 홍보 캠페인도 전개 중이다.
11번가는 그랜드십일절 '원데이 빅딜'에서 '롯데호텔 월드', '파라다이스시티호텔', '신라모노그램 강릉' 등 국내 숙박 상품을 할인가로 판매한다.
'원데이빅딜' 숙박 상품 구매 고객 중 선착순 30명에게는 11페이 포인트 1만점을 지급하며, 추첨을 통해 룸 업그레이드 혜택도 제공한다. 신한카드 결제 시 5% 추가 할인(최대 1만원)도 적용된다.
11번가는 '60분러시', '10분러시' 코너를 통해 국내 숙소와 레저 입장권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전문가들은 G마켓과 11번가가 상반기 프로모션을 계기로 실제 쿠팡 이탈 고객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쿠팡의 이번 실적은 단순 비용 증가보다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악화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에서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특히 멤버십 기반 충성 고객 이탈이 일부 현실화됐다는 점은 기존 독점적 지위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사실상 쿠팡 중심으로 재편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배송 외 가격·혜택·콘텐츠를 다시 비교하기 시작했다"며 "G마켓과 11번가 입장에서는 이러한 소비 심리 변화가 점유율 회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빅스마일데이와 그랜드십일절 같은 대형 프로모션은 단기 거래액 확대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한 번 이탈한 소비자를 자사 플랫폼에 정착시키기 위한 '락인 경쟁'이 다시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다만 쿠팡 역시 여전히 압도적인 물류 인프라와 충성 고객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간 시장 구도가 급변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결국 향후 관건은 가격 할인 경쟁이 아니라 플랫폼별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정통한 학계 인사는 "최근 이커머스 시장에서 나타나는 흐름은 단순한 '탈쿠팡'이라기보다 소비자들의 플랫폼 다변화 현상에 가깝다"며 "과거에는 배송 속도가 핵심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가격·콘텐츠·멤버십 혜택을 종합적으로 비교하는 소비 패턴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고물가 장기화로 인해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특정 플랫폼에 대한 절대적 충성도가 약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G마켓과 11번가처럼 가격 할인과 대형 프로모션에 강점을 가진 플랫폼들이 반사 수혜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이미 성숙 단계에 진입한 만큼 단순 할인 경쟁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며 "결국 핵심은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얼마나 정교한 개인화 서비스와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느냐"라고 분석했다.
끝으로 "이번 경쟁은 단순한 행사 경쟁이 아니라, 쿠팡 중심으로 굳어졌던 국내 이커머스 질서가 다시 다극화 체제로 이동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