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급 더 커지나"…코스피, 통합계좌로 외인 자금 ‘밀물’

등록 2026.05.10 08:00:02 수정 2026.05.10 08:00:13
신정아 기자 jashin2024@youthdaily.co.kr

국내 주요 증권사, 통합계좌 서비스 출시
해외 현지 증권사가 주문 취합·일괄 처리

 

【 청년일보 】 국내 자본시장이 유례없는 대호황기를 맞으며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장중 7,500선까지 치솟는 등 ‘불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 자금 유입을 촉진하는 ‘통합계좌’ 서비스가 본격 도입되면서 상승 동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해외 온라인 브로커리지와 협력해 통합계좌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실제로 최근 이틀간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6조원을 웃도는 등 자금 유입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향후 외국인 거래 비중 확대와 함께 국내 증시 체급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미국 최대 온라인 브로커리지사인 인터랙티브브로커스(IBKR)와 손잡고 지난달 28일부터 미국 시장 최초로 통합계좌 서비스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이같은 행보는 즉각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져, 삼성증권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무려 39% 폭등했으며 지난 4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통합계좌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삼성증권의 연간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5.5%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며 목표 주가를 15만5천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기존에 해외 개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등록(IRC)'이라는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했으며, 국내 증권사에 직접 본인 명의의 계좌를 개설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통합계좌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해외 현지 증권사가 자국 투자자들의 주문을 취합해 국내 증권사에 개설된 하나의 통합계좌로 일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메리츠증권 또한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전 세계 2천300만명의 투자자를 보유한 모바일 증권사 '위불(Webull)'과 손을 잡았다. 지난해 11월 업무협약(MOU)을 시작으로 올 2월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올 연말 서비스 정식 출시를 목표로 시스템 구축에 한창이다.

 

해당 서비스가 시행되면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 14개국에 퍼져 있는 위불 사용자들이 메리츠증권을 통해 손쉽게 한국 주식을 매매할 수 있게 된다.

 

KB증권 역시 오는 6월 말 출시를 목표로 내부 시스템 세팅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주로 해외 고액 자산가 리테일에 강점을 가진 외국계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외 미래에셋, 신한, NH, 유안타증권 등 대형사들이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며 키움증권도 최근 위불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계좌를 통한 자금 유입 효과는 이미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지난 4일과 6일 이틀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시장에서 6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지수를 견인했다.

 

실제 지난 7일 오전 코스피는 전 거래일(7384.56) 대비 114.51포인트(1.55%) 상승한 7499.07로 개장하며 역대급 상승세를 나타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20% 수준에 머물러 있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 거래 비중이 일본이나 대만 수준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통합계좌 서비스가 일반화되면 해외 개인 투자자들의 유동성이 대거 공급되면서 국내 증시의 체급 자체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절차적인 장벽 때문에 막혀 있던 해외 개인 자금이 통합계좌를 통해 한 번에 들어올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며 “단순 수급을 넘어 시장 체급 자체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견조한 이익 성장세와 맞물려, 글로벌 온라인 브로커리지 플랫폼을 통한 외국인 순매수 확대는 증권업 전반에 구조적인 성장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이익 성장 기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해외 개인 자금까지 유입될 경우 거래대금 확대 효과가 지속될 수 있다”며 “브로커리지뿐 아니라 IB, 운용 등 전반적인 수익 기반이 동반 확대되는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 역시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규제 문턱을 낮추고 있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심리적 장벽을 제거하기 위해 거래 내역 중 실명이나 여권 정보와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를 암호화해 노출 부담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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