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불량은 줄이고 품질을 높이다...반도체 속 숨은 결함을 밝혀내는 분석 기술

등록 2026.05.09 08:00:00 수정 2026.05.09 08:00:09
청년서포터즈 9기 김재엽 kimjy0010@naver.com

 

【 청년일보 】 반도체 공정에서 결함은 더 이상 단순히 발견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공정 미세화와 스케일링이 극단으로 진행되면서 결함은 수 nm 수준으로 작아졌고 하나의 결함이 전체 회로 동작에 미치는 영향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이제 결함 분석의 핵심은 ‘무엇이 있는가’가 아니라 ‘왜 발생했는가’를 설명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단일 장비가 아니라 계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분석 방법론이 요구되며 이러한 접근은 산업공학에서 말하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구조와 맞닿아 있다.

 

◆ 결과가 아닌 분석 가설로서의 결함 분류

 

결함은 입자 결함, 패턴 결함, 박막 결함, 오염 결함으로 구분된다. 그러나 이 분류의 목적은 단순한 정리가 아니라 원인에 대한 가설을 세우는 데 있다. 입자 결함은 공정 중 먼지나 장비 내부 마모 입자가 부착된 경우로, 장비 상태나 클린 환경을 우선적으로 의심하게 만든다.

 

패턴 결함은 노광 정렬 오차나 식각 조건 변화로 인해 선폭이 끊어지거나 이어지는 형태로 나타난다. 박막 결함은 증착 공정에서 발생하는 두께 불균일이나 내부 결함과 연결되며 오염 결함은 금속이나 유기물, 수분이 표면에 흡착된 경우로 해석된다. 즉 결함 유형은 결과가 아니라 분석 방향을 설정하는 출발점이다.

 

◆ 결함 밀도로 설명되는 수율과 분석 우선순위

 

결함 분석에서 중요한 기준은 수율과 결함 밀도의 관계다. 결함 밀도가 증가하거나 칩 면적이 커질수록 하나 이상의 결함이 포함될 확률은 급격히 증가한다.

 

이로 인해 결함 분석은 단순히 결함을 많이 찾는 것이 아니라, 수율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결함을 우선적으로 선별하는 과정이 된다. 모든 결함을 동일하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공정 영향도가 높은 결함을 중심으로 분석 자원을 집중하는 것이 핵심이다.

 

◆ 계측은 공정 상태를 정량화하는 과정

 

결함 분석은 계측 단계에서 방향이 결정된다. 선폭을 측정하는 CD 계측, 두께를 측정하는 THK 계측, 구조를 간접적으로 추정하는 OCD 계측, 그리고 주사전자현미경(SEM)과 고해상도 주사전자현미경(HV-SEM) 분석은 각각 다른 정보를 제공한다.

 

CD 계측은 패턴 형상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며, THK 계측은 박막 균일도와 공정 안정성을 나타낸다. OCD 계측은 빛의 반사 신호를 이용해 구조를 간접적으로 추정하기 때문에 비파괴 분석에 유리하다. 이처럼 서로 다른 계측 결과를 조합하면 결함을 단순 관찰이 아니라 공정 상태의 변화로 해석할 수 있다.

 

◆ 서로 다른 물리 신호를 읽는 분석 장비 구조

 

결함 분석 장비는 각각 다른 물리적 원리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주사전자현미경(SEM)은 전자빔을 이용해 표면 형상을 관찰하고, 투과전자현미경(TEM)은 매우 얇은 시편을 통과한 전자를 통해 내부 구조를 분석한다. 또한 조성 분석에서는 에너지 분산형 분석(EDS)을 통해 원소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더 높은 해상도의 분석이 필요한 경우 TEM-EELS를 통해 국소 영역의 조성 변화를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때 동일한 결함이라도 SEM-EDS와 TEM-EELS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신호가 발생하는 영역과 해상도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분석 결과의 차이는 오류가 아니라 서로 다른 물리적 관점에서 얻어진 데이터이며 이를 통합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핵심이다.

 

◆ 결함 영향 판단 단계로서의 전기적 분석

 

형상과 조성 분석과 함께 전기적 분석은 결함이 실제로 문제를 일으키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누설 전류 증가나 비정상적인 전류 거동은 DC 파라미터 테스트와 전류-전압 특성 분석을 통해 확인된다.

 

또한 핫 캐리어 주입(HCI)과 같은 분석을 통해 소자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화 현상을 추적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는 결함이 존재하는지보다 그 결함이 실제 제품 불량으로 이어지는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 연결로 완성되는 결함 분석 과정

 

결함 분석은 하나의 장비로 끝나는 과정이 아니다. 계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형상, 조성, 전기적 특성을 순차적으로 연결하고 이를 다시 공정 변수와 이어 붙이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패턴 결함은 식각 공정 조건과 연결되고 박막 결함은 증착 온도나 가스 흐름과 연결된다. 오염 결함은 장비 상태나 세정 공정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이처럼 결함은 공정의 결과이자 지표이며 분석은 결국 공정으로 되돌아가야 완성된다.

 

◆ 계측은 반도체 품질을 해석하는 언어

 

반도체 공정이 고도화될수록 결함은 더욱 작고 복잡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결함 분석 역시 단일 장비 중심에서 벗어나 다중 계측 기반으로 발전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어떤 장비를 사용하는가가 아니라 그 장비가 제공하는 신호를 어떻게 연결하고 해석하는가이다. 보이지 않는 결함을 수치와 신호로 읽어내고 이를 공정과 연결하는 능력, 이것이 바로 계측 및 결함 분석이 갖는 본질이다.
 


【 청년서포터즈 9기 김재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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