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정 대화 재개에도 협상 평행선…갈등 장기화 우려

등록 2026.05.08 18:43:22 수정 2026.05.08 18:43:22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고용노동부 중재 속 협상 이어가기로…"잠정 합의 전까지 비공개 협의"
파업 여파로 일부 생산 차질, 1천500억 손실…2차 총파업 가능성 시사

 

【 청년일보 】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임금 인상과 인사 제도 개선 등을 둘러싼 갈등 해소를 위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사 양측은 고용노동부 중재 아래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으나 형사고소와 파업 가능성까지 맞물리며 노사 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에 따르면, 노사는 8일 인천 송도 사업장에서 고용노동부가 참여하는 노사정 3자 면담을 진행했다. 다만 이날 협상에서도 임금·성과급·인사제도 개선 등 핵심 쟁점에 대한 구체적 합의는 도출되지 못했다.

 

노조 측은 면담 이후 "노동부가 중재에 나서고 있고 삼성전자 역시 사후조정 절차에 들어간 상황 등을 고려해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측 역시 "오늘 면담에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으나 앞으로도 노사 간 대화를 지속하기로 했다"며 "잠정 합의 전까지 협의 내용은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6일 예정됐던 노사 대표 간 1대1 면담은 사측 통보로 취소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노조가 양측 통화 내용과 녹취를 외부에 공개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며 "긴밀한 대화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반면 노조는 "사측 입장이 기존과 달라진 것이 없다는 점을 조합원에게 설명했을 뿐"이라며 "이를 이유로 대화를 취소한 것은 사실상 시간 끌기"라고 반발했다.

 

협상과 별개로 법적 공방도 확대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노사정 면담에 앞서 박재성 지부장을 포함한 노조 집행부 3명과 관리자급 노조원 3명 등 총 6명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인천연수경찰서에 형사고소했다.

 

사측은 법원이 쟁의행위를 제한한 일부 공정에서 노조가 파업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무리한 주장"이라며 "심리적 위축을 노린 소송 남발은 오히려 고객 불안을 키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 4일에도 한 조합원이 전면 파업 기간 중 근무 중인 직원들에게 작업 감시와 퇴근 권유 등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며 별도로 고소를 진행했다.

 

노조는 현재 1인당 3천만원 격려금 지급,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배분, 공정한 인사 기준 마련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교섭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노사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노조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약 60명이 참여한 부분 파업을 진행했고, 이달 1일부터 5일까지는 약 2천800명이 참여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은 평일 연차 사용과 휴일 근무 거부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항암제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일부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으며, 회사는 관련 손실 규모를 약 1천5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6일부터 현장에 복귀했지만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의 무기한 준법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과 함께 노조가 추가 총파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 노조는 이번 전면 파업을 '1차 총파업'으로 규정했으며, 2차 파업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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