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대미(對美) 전쟁 및 종전 전략 수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취임 이후 단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건강 이상설이 돌고 있지만, 실제로는 미국과의 주요 협상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익명의 정보기관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 정보당국은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란 내 고위급 인사들과 함께 전쟁 전략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아버지이자 최고지도자였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올해 2월 28일 이스라엘과 미국의 기습 공습으로 사망했다. 이후 모즈타바는 제3대 최고지도자에 선출돼 지난 3월 8일 취임했다.
그러나 모즈타바는 최고지도자 취임 이후 약 2개월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가 2월 공습 당시 한쪽 얼굴, 팔, 몸통, 다리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CNN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그의 정확한 상태나 행방을 시각 자료로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 취재에 응한 한 소식통은 하메네이는 최근 외부와 소통할 때 전자기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방문자가 직접 찾아오도록 하거나 전령을 통해 전갈을 보내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난 7일 최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 최고지도자와 2시간 반 동안 면담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시점이나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모즈타바의 실제 역할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시 상황에서 직접 세부 전략을 지휘하기보다는, 큰 틀의 의견을 제시하고 최종 추인하는 역할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이란의 실질적인 국정 운영은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의 고위 인사들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의 협의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이란의 군사적 복원력과 경제 상황에 대한 미 정보당국의 새로운 평가도 공개됐다. 앞서 미 정보당국은 3월 말 기준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 중 절반만이 미국의 공습을 견뎌낸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보고서를 통해 이를 3분의 2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4월 8일 체결된 휴전 이후 이란이 파괴된 지하 발사대 상당수를 복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이어갈 경우, 이란은 최대 4개월간 경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