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올해 1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규제 환경 속에서도 기업대출 확대와 비이자이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실적은 견조하지만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추가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며 신사업과 M&A 등 모멘텀 확보 여부를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사의 1분기 합산 순이익은 2천2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6%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1천873억원으로 36.3% 늘었고, 케이뱅크는 332억원으로 106.2% 급증했다.
이자이익 역시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유지했다. 카카오뱅크는 5천165억원으로 2.7% 증가했으며, 케이뱅크는 1천252억원으로 15.4% 확대됐다. 다만 순이자마진(NIM)은 카카오뱅크가 2.00%로 소폭 하락한 반면, 케이뱅크는 1.57%로 상승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성장 동력은 기업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에서 나왔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말 여신 잔액은 47조6천990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으며, 개인사업자 및 정책금융 대출 확대가 성장을 견인했다.
케이뱅크 역시 개인사업자 중심 기업대출 확대 전략을 통해 여신 잔액이 18조7천500억원으로 10.7% 증가했고, 기업대출은 1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비이자이익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카카오뱅크는 자금운용 수익과 플랫폼 사업 확대, 해외 디지털은행 투자 성과 등에 힘입어 3천29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수수료 및 광고 플랫폼, 채권매각이익 증가로 142억원을 달성했다.
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연체율은 카카오뱅크 0.51%, 케이뱅크 0.61%로 관리 가능한 범위에 머물렀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역시 안정세를 이어갔다.
고객 기반도 확대됐다.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2천727만명, 케이뱅크는 1천607만명으로 증가하며 외형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향후 전략은 차별화되는 양상이다. 카카오뱅크는 아시아 시장 확장과 외국인 금융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케이뱅크는 기업금융 고도화와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 사업을 추진 중이다.
증권가는 인터넷은행의 본업 경쟁력은 이미 검증됐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주가 흐름은 신사업 성과와 외형 성장 속도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밸류에이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추가 성장 동력 확보 여부가 핵심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안정적인 고객 기반과 수신 경쟁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밸류에이션은 전통은행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이를 정당화하려면 스테이블코인, 비은행 진출, 해외사업 등 추가 성장 스토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캐피탈 등 비은행 금융업 진출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지만, 대주주 관련 불확실성 해소 여부가 선결 과제”라고 덧붙였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여·수신 경쟁력 측면에서 독보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으나 가계대출 성장 둔화로 투자심리 개선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동안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했던 스테이블코인 기대감이 약화된 가운데, 향후 M&A 현실화 여부가 핵심 변수로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뱅크에 대해서는 자본 활용과 기업금융 성장성이 관건으로 꼽혔다.
백두산 백두산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 보고서에서 “NIM 상승과 대손비용 안정화는 긍정적이지만, IPO로 개선된 자본여력을 실제 자산 성장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대출, 특히 소호(SOHO) 대출 비중 확대를 통해 가계대출 성장 한계를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중장기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